"만약 미국에서 이런 비밀 협상 전략이 누출된다면 정말 피해가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국익을 위해 노력하는 김종훈 한국 수석대표와 협상팀에 있어 매우 안 된 일이다."

웬디 커틀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국 협상대표는 19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협상단의 협상 전략을 담은 비공개 문서가 유출된 사건'에 대해 이례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해 답했다.

이는 미국으로선 '좋은 일'이지만 같은 '협상가'로서 김 대표의 처지에 동병상련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관련 질문이 나오자 "질문이 나오길 기다렸다"며 미리 써온 메모를 꺼내들고 "김 대표가 말한 것처럼 협상 전략이 유출된 데 아주 유감스럽다.나도 그런 입장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말을 이었다.

커틀러 대표는 "이번 사건은 전반적인 협상과정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문건은 한국의 협상의 유연성과 협상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국회는 비공개 보고서를 유출한 사람을 찾아내기 위한 증거수집과 비공개 문서가 보관된 국회 내 비공개 열람실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회 한·미 FTA 특위의 송영길 열린우리당 간사와 윤건영 한나라당 간사는 이같이 합의하고 홍재형 특위 위원장(열린우리당)이 상경하는 오는 22일 회의를 열기로 했다.

대통령 직속 한·미 FTA체결지원위원회(위원장 한덕수)도 문서 유출자를 가려 위법성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겨레신문과 인터넷매체인 프레시안은 한국 협상단이 국회 특위에 보고한 주요 보고서를 18,19일 이틀간에 걸쳐 상세히 보도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