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초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에 올해 위안(元)화 환율에 대한 중국 정부의 속내를 알 수 있는 보고서가 올라왔다.

'대외무역발전에서의 위안화 도전'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보고서의 내용은 이렇다.

"위안화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무역흑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무역흑자 축소는 올해 대외 경제정책의 최고 역점 사업이다.

위안화 가치는 올해 안에 누적기준(2005년 7월21일 일시적 절상조치 이후) 9~10% 올라야 한다."

중국이 환율시장 개혁을 단행했던 당시부터 지금까지 위안화 가치 상승률은 약 5%.보고서대로라면 올해 4~5%의 추가 상승을 용인하겠다는 뜻이다.

보고서 내용이 알려지면서 위안화 상승 속도는 가팔라졌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11일 달러당 7.7977위안(중간고시가 기준)으로 떨어지면서 13년 만에 처음으로 홍콩달러 가치를 웃돈 데 이어 16일 7.79위안,17일에는 7.78위안이 차례로 깨지기도 했다.

작년에 수개월이 걸렸을 상승이 이번 주 단 며칠 만에 이뤄진 것이다.

중국 인허(銀河)증권 분석가인 톈수화(田書華) 연구원은 "중국의 대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무역흑자 및 해외직접투자(FDI) 유입으로 인한 외환보유액 증가 기조는 장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올해 위안화가치는 4.5% 안팎 상승,환율이 달러당 7.4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 금융회사로는 HSBC가 5% 안팎의 상승을 점쳤으며,BNP파리바도 4~5%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상무부 홈페이지에서 밝혔듯 중국은 올해 무역흑자 폭 축소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필요하다면 현재 하루 상하 0.3% 범위 내로 묶여 있는 환율변동폭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지난 7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10개국(G10) 중앙은행장 정례 회동에 참석,"무역흑자 기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압력에도 꿈쩍 않던 그가 국내 경제를 이유로 변동폭을 스스로 늘릴 수 있다고 나선 것이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