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폭락 등 위험요인이 현실화할 경우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4%를 밑돌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9일 국제경영원 최고경영자 월례 조찬회에서 '2007년 국내외 경제.금융환경 전망 및 대응'에 관해 발표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 4.3%는 한국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리스크요인이 현재화하지 않았을 때 가능한 수치이며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경우 4%대 성장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외 리스크 요인으로 △세계 금융시장 및 부동산 시장의 불안 △ 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대내 리스크 요인으로는 △국내 주택가격 폭락 △환율을 각각 꼽았다.

권 연구원은 "특히 부동산 글로벌 과잉유동성의 축소과정이 심화하면서 전 세계 부동산 및 주식시장이 조정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주택가격의 안정을 위해 지나친 대출규제나 추가 금리인상 등을 통해 과잉대응한다면 주택가격의 급락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율에 관해서는 "현재 엔화나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1997년 수준이지만 그동안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훨씬 높았다"면서 "따라서 10년 전과 같은 환율로 다른 국가들과 경쟁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권 연구원은 그 대책으로 "한국 기업은 단순한 생산기지 이전보다는 해외 현지기업화, 해외기업 인수합병(M&A) 등 한 차원 높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