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조각 문제 조기해결 요청.."한국 개방없으면 FTA 지지철회"

이태식(李泰植) 주미대사는 17일(현지시각) 미 상원 덕슨빌딩에서 맥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 등 상원 의원 11명과 면담,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한미간 FTA(자유무역협정)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미 의원들은 한미 FTA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미 FTA의 성공적 타결을 희망한다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보커스 위원장 등은 그러나 "한국 정부가 최근 미세한 뼈조각(bone chip)이 포함되었다는 이유로 미국 쇠고기 선적물량 전체를 수입 불허한 것은 정상적인 교역을 불가능하게 하는 조치"라며 조속한 시정을 요청했다.

이들은 또 뼈조각 문제의 조기 해결을 촉구하고, 뼈있는 쇠고기(bone-in beef)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앞서 로이터는 미 의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워싱턴의 한국 정부관료들이 미국의 쇠고기 수출과 관련된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고무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커스 위원장은 특히 "한국 관리들이 미국 축산업계를 격분시키고, FTA 협상을 어둡게 만드는 쇠고기 분쟁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조치를 밟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또 "이 대사가 한국 정부와 상의했으며 한미 양국 모두에 공정한 방식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조치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AP와 AFP 통신은 "보커스 의원 등은 이 대사에게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금수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어떠한 FTA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커스는 이 대사와 면담 직후 "미국의 소 사육 농민들은 더 이상의 해명을 듣고 싶어하지 않고 결과를 원한다"면서 "한국이 몬태나의 쇠고기에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 한 자유무역협정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무위 간사인 찰스 그래슬리 의원도 "한국은 미국산 쇠고기 금수조치를 중단해야 한다"며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출이 재개되지 않으면 미국이 자유무역협정을 이행할 전망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측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회의에는 한미 FTA 및 쇠고기 교역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온 보커스(민주.몬태나) 위원장을 비롯, 그래슬리 간사(공화.아이오와), 팻 로버츠(공화.캔자스), 오린 해치(공화.유타), 아미클로부차(민주.미네소타), 블랜치 링컨(민주.아칸소), 존 테스터 의원(민주.몬타나), 존 쑤느(공화.사우스 다코다), 웨인 앨러드(공화.콜로라도), 켄 샐라자르(민주.콜로라도), 론 와이든 의원(민주.오레곤) 등 재무위 및 농업위 소속 상원의원 11명이 참석했다.


한편 한미 FTA 농축수산비상대책위와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신라호텔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쇠고기 비밀 협상의 내용을 국민들에게 즉각 공개하고 주미대사 등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