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측이 '무역구제는 거부하면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살리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27일(워싱턴 현지시간) 의회에 낸 한·미 FTA 관련 무역구제 보고서의 맨 앞 문장은 '한국과의 FTA 협상을 2007년 6월 말까지 타결하려고 한다'는 말로 시작한다.

'한국과의 FTA는 최근 15년간 가장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FTA가 될 것이다'는 말도 이어진다.

이 때문에 다우존스뉴스의 경우 이날 헤드라인을 '미 무역대표부는 2007년 6월까지 한국과 FTA를 타결하고 싶어한다(USTR Hoping To Enter Trade Pact With S Korea By June 2007)'고 뽑기도 했다.

주한미국대사관도 마찬가지다.

미 대사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 FTA 협상은 현재 전 세계에서 논의 중인 양자무역협상 가운데 가장 중요한 협상이다.

협상이 성공적으로 체결되면 한·미 양국 간의 무역과 투자가 촉진되고 새로운 경제기회가 마련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한국측 협상단 관계자는 "무역구제 거부에 따라 한국 여론이 부정적으로 흘러 협상이 잘못될까 우려해 덧붙였을 것"이라며 "이는 미 행정부가 강력하게 FTA를 원한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