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경쟁업체인 에어버스보다 많은 수주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26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잉사의 웹사이트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올해 904대를 수주,700여대를 수주한 에어버스의 실적을 앞질렀다.

항공산업 분석가인 제프리스의 하워드 루벨은 에어버스가 A380 '슈퍼점보' 개발지연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반면 보잉은 777 화물기 수주 호조에 힘입어 6년 만에 처음으로 수주실적 면에서 에어버스에 앞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루벨은 에어버스의 실적이 보잉에 뒤처졌음에도 불구하고 2006년의 수주 실적은 두 회사 모두 예상보다 강세였다고 밝혔다.

루벨은 특히 "사양기종으로 평가받던 보잉 747기의 부활이 눈에 띈 한 해였다"면서 "에어버스의 A380 슈퍼점보의 개발이 지연되면서 노후기종을 교체하려던 항공사들이 747기로 눈을 돌린 것도 보잉의 수주 확대로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기종 교체는 주로 태평양 지역 회사들에서 이뤄졌으며 보잉747기가 보잉 777과 A380사이의 시장 틈새를 성공적으로 메운 것으로 평가됐다.

보잉이 수주 실적에서 에어버스를 앞질렀던 것은 2000년이 마지막으로 당시 보잉은 618대를 수주한 반면 에어버스는 521대를 수주하는데 그쳤었다.

보잉과 달리 그동안 대형여객기보다는 중소형 여객기 시장에 주력했던 에어버스는 A380이라는 초대형 여객기를 들고 나오면서 대형기 시장에서까지 보잉의 아성을 무너뜨리려고 했으나 수 차례에 걸친 인도 지연이 계속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이 패인이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