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H는 1991년 설립 이후 PC통신 시대를 개척한 하이텔을 시작으로 2004년 통합 포털사이트 '파란닷컴'(www.paran.com)을 출범시키면서 인터넷 비즈니스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유·무선 통합 포털을 지향하는 파란과 함께 게임,영상,이러닝,음악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KTH의 비전은 '디지털 미디어 게이트웨이(Digital Media Gateway)'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디지털 미디어 게이트웨이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같은 비전을 바탕으로 KTH는 최근 수년간 연간 40%대의 매출성장률을 꾸준히 기록해왔다.

2003년 36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04년 615억원,2005년 1061억원을 각각 기록한 뒤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액은 832억원에 달했다.

◆ 아이디어 공유로 초고속 성장

KTH의 성공 요인으로는 적극적인 사내 지식 공유를 통한 지식경영의 활성화가 꼽힌다.

지식경영 활성화의 제1요소는 역시 최고경영자(CEO)의 '열린 마인드'다.

송영한 KTH 사장은 '인터넷 포털시장의 후발 주자로서 경험과 역량이 부족한 기업이 선발 주자로 도약하려면 모든 직원이 스스로 학습하고 지식을 공유해 조직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송 사장 실제로 싱크보드(Think Board)라는 조직을 신설해 아이디어 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싱크보드는 각 부서의 인재들이 모여 직원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수렴,정기적으로 마련되는 CEO와의 대화시간을 통해 회사경영에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시키는 장(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2004년 부임 초기부터 본부장 팀장에서부터 사원들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간담회를 개최해 직원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CEO의 독려만으로 아이디어 경영이 정착되는 것은 아니다.

KTH는 직원 스스로 사내·외 학습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내에서 동일 직무를 가진 실무자 간의 학습 커뮤니티뿐만 아니라,빠르게 변화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야 하는 사업 특성에 맞게 주요 고객인 젊은층을 활용한 다양한 고객평가단 및 대학생 마케터 등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회사는 주요 고객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얻고 동시에 고객에게 유용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윈윈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 차별화로 선발 주자 따라잡기

경쟁이 치열하고 변화무쌍한 인터넷 포털과 콘텐츠 사업 분야에 후발 주자로 진입한 KTH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고 시장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조직을 끊임없이 혁신시키고 유연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식경영에 있어서도 단순히 지식 콘텐츠를 축적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조직 구성원 개개인이 체득해 스스로 조직에 전파할 수 있는 네트워크 강화에 초점을 맞추어 활동하고 있다.

KTH는 이러한 활동을 '파란오션'이라는 제도로 구체화했다.

파란오션은 사내 커뮤니티를 통한 아이디어 교환활동을 회사 차원에서 조직화한 것으로,지난 6월 시작됐다.

파란오션은 각 업무 담당자들이 평소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된 것도 있고 회사의 경영방침에 의해 계획적으로 조직된 형태도 있다.

어떤 형태든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회사가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크게 '블루'와 '그린'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블루의 경우 'M크리에이터'(모바일 서비스 기획자 모임) 등 학습모임,'그린'은 '무사동'(사진동아리) 등 동호회모임이 포함된다.

각 파란오션은 주제 및 구성원에 맞게 자체적으로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고 시행하고 있다.

커뮤니티별 장이라고 할 수 있는 '파란오션 코디네이터'는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회원들에게 조언하고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다른 파란오션과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이제는 함께 모여 학습하고 토론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게 됐다.

◆ 아이디어 경영을 경영성과로

KTH는 현재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는 지식경영 활동으로 인해 구성원 개개인의 직무역량이 실제로 강화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경영시스템을 구축하는 초기 단계부터 업무 밀접성을 강화해 직원들의 커뮤니티 활동이 업무와 분리된 게 아니라 밀접하게 연관돼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회사의 비전과 전략에 맞는 핵심성과지표와 커뮤니티 활동을 연계,직원들의 성과지표를 높일 수 있도록 지식과 역량을 체계화할 생각이다.

아울러 다양한 학습 커뮤니티 활동,교육 기회 확대 등을 통해 구성원의 역량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