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세계무역기구(WTO) 150번째 회원국이 됐다.

WTO는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총회를 열고 지난달 말 실무위원회에서 승인한 베트남의 회원국 가입을 반대 없이 최종 승인했다.

베트남은 이날 WTO 총회에서 회원 가입이 확정됨에 따라 8일 국회에서 이를 인준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WTO규정에 따라 인준 30일 후에 정식 회원국이 된다.

베트남의 WTO 가입은 1995년 미국과의 수교 후 공식 가입활동을 시작한 지 무려 11년 만의 성과다.

이는 또 베트남이 정치적 개방에 이어 경제적으로도 모든 국제장벽을 허물고 국제무대의 일원이 됐음을 알리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베트남이 WTO 회원국이 되면 섬유 신발 등에 대한 선진국의 쿼터제한이 없어지며 일반특혜관세(GSP)의 적용을 받게 돼 수출이 급증하고 대외신용도가 높아져 외국기업의 투자가 밀려 올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에 대한 해외자본 투자는 이미 급증하기 시작,올해 말까지 신규 투자만도 6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5년 내에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역시 지난해 320억달러였던 것이 5년 이내에 1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베트남은 2001년부터 5년간 연평균 7.5%의 급속한 성장을 이룬 데 이어 2010년까지 5년간은 연평균 8% 이상의 고속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WTO 가입이 베트남 국내 기업에는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섬유 신발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업들이 영세한 만큼 선진국의 대기업과 경쟁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WTO와의 협상에서 주요 농수산물과 통신 금융 등 일부 전략 업종에 대해서는 개방시기를 늦추는 한편 국내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