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문제로 골치아픈데 뭐하러 국내에 투자하겠어요.

해외로 나가면 칙사 대접받는데…."

S사(기계업종)는 대한상의 조사에서 노조의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와 불법적인 노사분규,노조의 경영권 참여 요구 등의 이유로 국내 투자를 해외로 돌렸다고 털어놓았다.

대한상의가 최근 실시한 '외국과 비교한 국내 투자여건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 기업(대기업 94개,중소기업 135개) 중 절반 이상이 노사여건(54.1%) 등의 이유로 투자처를 해외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그만큼의 일자리를 해외로 쫓아냈다는 의미다.

기업들은 금융,조세,노사,입지 및 공장설립,행정 등 5개 투자여건 만족도에서 인건비 노사분규 등 노사부문(국내 58.7점)을 해외(73.5점)보다 가장 낮다고 평가하고,△지나친 임금인상 요구(42.9%) △낮은 노동생산성(27.2%)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입지 및 공장설립 부문에선 '과다한 물류비용'(34.0%)과 '저렴한 임대용지 공급부족'(25.4%) 등이 문제점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금조달,자본이동 등 금융부문(국내 64.6점,해외 64.9점)에 대한 만족도는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 상반기 해외직접투자(70억8000만달러)가 외국인직접투자(49억2000만달러)를 앞지른 것은 열악한 국내 투자환경과 무관하지 않다"며 "기업투자가 늘어야 일자리가 창출되고 소비가 늘어 경제가 활력을 띠게 되는 만큼 노사여건 등의 투자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