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블랙먼데이' 19주년인 19일(현지시간) 기업 경영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12,000선을 돌파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9.05포인트(0.16%) 오른 12,011.73에 거래를 마감, 19년 전 블랙먼데이가 일어났던 날과 같은 날 사상 최초로 종가기준 12,000선을 넘어섰다.

블랙먼데이는 지난 1987년 10월19일에 나타난 주가 대폭락을 말하는 것으로 당시 뉴욕증시는 개장 초부터 팔자 주문이 쏟아지면서 하루 동안 전날 종가에 비해 무려 508포인트, 22.6%나 폭락했다.

이날의 폭락세는 세계 대공황의 계기가 된 지난 1929년 10월24일의 대폭락을 능가하는 폭락이라고 해서 블랙먼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79포인트(0.16%) 높아진 2,340.94를,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00포인트(0.07%) 오른 1,366.96을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6억5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0억2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2천2개 종목(59%)이 상승한 반면 1천261개 종목(37%)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776개 종목(55%), 하락 1천262개 종목(39%)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는 애플컴퓨터와 코카콜라, 화이자 등이 당초 예상보다 좋은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예상을 웃돈 실적을 공시한 코카콜라는 0.94달러(2.1%) 오른 44.90달러를 기록했고,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7% 급증했다고 밝힌 애플컴퓨터도 4.51달러(6.0%) 뛴 79.03달러에 거래됐다.

제약업체 화이자는 예상을 약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공시했으나 0.44달러(1.6%) 떨어진 27.66달러에 마감됐다.

그러나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가 예상치를 밑돌고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지수 상승폭이 축소됐다.

컨퍼런스보드는 9월 경기선행지수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보다 낮은 0.1%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밝히고 이 같은 9월 지수는 "미 경제가 단기간 낮은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10월 제조업지수가 당초 예상치 7.8을 크게 밑도는 -0.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