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빵 시리얼 피자 파스타 등 식품 가격의 상승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0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이 부셸당 5.24달러를 기록,10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주 들어 이틀 동안 밀 선물 가격은 13% 급등했다.

이 신문은 전 세계적인 폭염과 가뭄,풍뎅이 같은 병충해의 영향으로 밀 수확량이 5%(3000만t)가량 줄어든 것이 가격 급등의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선 곡물 거래업체들이 수출 허가를 취득해야 한다고 정부가 주장,밀 수출이 일시 정지됐다.

전 세계 밀 재고량도 급감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이번 주에 세계 밀 재고량 추정치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1억260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밀 재고량은 최근 20년래 최저수준이다.

시카고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30% 이상 급등했다.

올해 호주의 밀 생산이 작년(2400만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이 상승 기폭제가 됐다.

호주는 밀 생산량의 70%를 수출하고 있다.

시장에선 밀 가격이 1996년의 고점을 경신한다면 30년래 최고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1976년에도 폭염으로 세계 곡물 생산이 급감했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의 밀 가격이 유지된다면 밀가루와 식품 가격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