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계기로 꺼져가는 내수시장의 불꽃을 되살려라'

내수 시장의 침체와 환율 하락, 유가 상승 등의 악재에 노조 파업으로 장기간의 손실을 입었던 국내 완성차 업계가 추석을 계기로 닫혔던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는 다음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귀향길에 오르는 고객들에게 시승차를 무료로 빌려주고 자사 모델의 우수성을 체험해보도록 하는 한가위 마케팅에 일제히 돌입했다.

현대자동차는 디지털큐브의 아이스테이션 PMP와 한가위 공동마케팅의 일환으로 인터넷 추첨을 통해서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그랜저 200대와 싼타페 150대 등 500대의 차량과 PMP 500대를 빌려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차는 그동안 할인 혜택이 없던 디젤 쏘나타 구입고객에게 50만원을 할인해주거나 구입시 OK캐쉬백 포인트를 사용하면 포인트의 2배를 할인해주는 등 할인 폭도 늘렸다.

기아차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7일까지 신청을 접수한 뒤 100명을 선정해 추석 연휴를 전후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총 12일간 그랜드 카니발 50대와 뉴카니발 25대, 뉴카렌스 25대 등 총 100대를 귀향 시승차량으로 빌려준다.

기아차는 시승차 대여 외에도 뉴오피러스를 할인 대상에 포함시키고 쏘렌토의 할인 폭을 늘리는 등 '한가위 마케팅'에 불을 지폈다.

GM대우도 10월 2일부터 9일까지 총 300명을 대상으로 추석 귀향길 무료 시승 이벤트를 실시하며 당첨자에게는 시승차와 함께 주유권도 제공한다.

GM대우는 추석 연휴 귀향길에 오르는 고객들을 위해 전국 354개 정비소에서 엔진오일 등 10개 항목을 무상점검해주는 '참 서비스 추석맞이 캠페인'도 진행한다.

특히 GM대우는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내수시장을 재공략하기 위해 올해초 출시한 토스카 GSL을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새로운 할부'라는 이름의 중고차 보장할부 제도를 실시한다.

이 제도는 1997년 대우차가 실시해 승용차 내수시장 1위를 차지했던 '중고차 보장할부'보다 보장금액 비율을 10-15% 이상 높여 고객이 구입한 차량의 중고차 가격을 시세보다 8-10% 높게 보장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노조의 전면 파업으로 큰 손실을 입었던 쌍용차는 뉴체어맨을 제외한 나머지 전 차종의 구매 고객에게 소정의 귀향비를 지급하고 영업소를 방문하면 즉석복권을 통해 김치냉장고 등의 상품도 지급한다.

르노삼성차도 SM3를 구입하면 49만원짜리 전자동 선루프를 10만원에 달아주는 등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