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승용차들의 질주에 거침이 없다.

내수침체 탓에 국산차 판매는 지지부진한 반면 수입차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올들어 7월까지 수입차는 모두 2만3180대가 팔리며 작년 같은 기간(1만5698대)보다 47.7%나 증가했다.

'수입차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두 주역은 렉서스 ES350과 아우디 A6 2.4.판매가격이 6000만원 안팎인 두 차량은 올 들어 7월까지 각각 1430대와 1089대 판매되며 수입차 베스트셀러 랭킹 1,2위에 올랐다.

3월까지는 A6 2.4가 522대나 팔리며 '지존' 자리에 올랐지만,4월부터 ES350이 판매에 들어가면서 곧바로 1위를 내줬다.

ES350은 2004년과 2005년 국내 수입차 판매랭킹 1위에 오른 ES330의 풀 체인지 후속 모델로 중후한 디자인과 정숙성이 매력 포인트다.

반면 아우디의 중형 세단인 A6 2.4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날렵한 성능이 돋보이는 모델이다.

일단 크기에선 A6 2.4가 앞선다.

A6 2.4의 길이x너비x높이는 각각 4916x1855x1459mm로,ES350(4860x1820x1450mm)보다 넓고 길다.

실내 크기를 나타내는 지표인 휠베이스 역시 A6 2.4(2843mm)가 68mm 더 길며,트렁크도 ES350(494ℓ)보다 52ℓ 정도 널찍하다.

그러나 엔진 성능면에선 ES350이 한수 위다.

배기량 차이 때문이다.

3500cc 엔진을 장착한 ES350은 2400cc 엔진인 A6 2.4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실제 ES350의 최고 출력은 277마력으로 A6 2.4(177마력)보다 100마력이나 높으며,최대 토크도 35.3kg·m으로 A6 2.4(23.5kg·m)를 압도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도 7.0초로 A6 2.4(9.2초)보다 빠르다.

연비는 두 차량 모두 ℓ당 9.8km로 동일하다.

ES350은 도서관만큼 조용한 '정숙성'이 매력 포인트인 반면 A6 2.4는 엔진 소리를 독창적인 '아우디 사운드'로 승화시켜 운전하는 재미를 주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조작 편의성 측면에선 7인치짜리 모니터 및 조그셔틀 등으로 구성된 MMI(Multi-Media Interface)가 장착된 A6 2.4가 돋보인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라디오 TV 에어컨은 물론 차량 시스템까지 조절할 수 있다.

ES350은 열쇠를 꺼내지 않고도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스마트 키' 및 '푸시 스타트 버튼'이 자랑거리지만 대형 모니터가 없는 게 아쉽다.

디자인은 어떤 모델이 나을까.

미디어다음이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21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네티즌들은 날카로우면서도 우아한 ES350(17.6%)보다는 '싱글 프레임 그릴'로 대표되는 A6 2.4(82.4%)의 세련된 이미지에 더 후한 점수를 줬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