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의 2인자로 군림해온 마이크로 로버츠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전격 사임했다.

짐 스키너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저녁(현지시간) 로버츠가 사장 및 CEO직에서 물러났다고 발표했다.

맥도날드는 예기치 않은 로버츠의 전격 사임 배경에 대해 일절 밝히지 않았다.

회사측은 래프 알바레즈 `맥도날드 USA' 사장이 로버츠의 후임으로, 새 `맥도날드 USA'사장에는 현 수석 부사장 겸 COO가 각각 임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USA'는 미국내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스키너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차기 CEO 후보 물망에 올랐던 로버츠의 갑작스런 사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버츠는 맥도날드의 미국 내 사업 `부활' 작업을 진두지휘한 공로로 지난 2004년 11월 스키너가 암 투병 중이던 찰리 벨의 후임으로 새 CEO가 되면서 사장 겸 COO로 승진했었다.

벨 전 CEO는 스키너에게 자리를 물려준 지 8주 만에 사망했다.

맥도날드는 스키너-로버츠 체제가 들어선 이후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여왔다.

스키너는 "마이크의 지도력 덕분에 우리 조직이 더욱 강해지고 어느 때보다 짜임새를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우리는 그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에서 29년간 봉직한 로버츠는 회사 측이 대신 발표한 퇴임사에서 맥도날드에 봉사할 기회를 가졌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소유주와 직원,납품업자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많은 중요한 순간, 특히 2002년 미국에서 시작돼 이제는 전 세계로 파급된 우리의 `부활' 노력에 동참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 AP=연합뉴스) sungb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