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수 증가가 3개월 연속 20만명대에 그쳐 정부의 일자리 창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천344만7천명으로 1년전에 비해 26만3천명(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6월(25만5천명)에 비해선 소폭 늘었지만 5월(28만6천명) 이후 3개월 연속 취업자수 증가폭이 20만명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지난 달까지 월평균 실적도 30만4천명 수준으로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35만명을 크게 밑돌고 있다.

산업별 취업자 증감을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3만8천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8만7천명)은 증가한 반면 제조업(-5만3천명), 농림어업(-5만7천명), 도소매.음식숙박업(-3만4천명), 건설업(-1만9천명)은 감소했다.

연령별 취업자는 50대(22만명)와 60세이상(10만9천명)이 작년 동월 대비 6.0%와 4.4% 증가한 데 비해 40대(9만2천명)와 30대(3만명)는 증가율이 1.5%와 0.5%에 그쳤다.

반면 20대(15만2천명)와 10대(3만6천명)는 3.5%와 11.6% 감소했다.

통계청 전신애 사회통계국장은 "조사기간 장마로 인해 농림.어업과 건설업에서 감소폭이 컸다"면서 "정부가 목표로 하는 하반기 월평균 38만명 이상 증가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고용에서도 경기둔화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용회복을 위해 선 투자활성화, 서비스업 발전 등이 필요하지만 지금은 성장률이 높은 제조업에서 고용이 계속 감소하고 있어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고용이 계속 부진하면 소비 등 내수 뿐 아니라 가계 부실도 우려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실업자수는 82만3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6만5천명(7.3%) 감소했고, 실업률도 3.4%로 작년 동월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3.5%로 전월과 같았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8.0%로 작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떨어졌지만 20대(20~29세)의 실업률은 7.8%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이며 30대(2.8%), 40대(2.3%), 50대(1.8%)의 실업률은 작년 동월에 비해 0.1~0.6%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5%로 작년 동월 대비 0.2% 하락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454만4천명으로 작년 동월에 비해 21만3천명(1.5%)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12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7천명이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 황정우 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