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1일 국세청 차장에 한상률 서울지방국세청장(53)을,서울지방국세청장에 박찬욱 국세청 조사국장(57)을 각각 승진,임명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 삼척 출신의 전군표 국세청장부터 국세청 차장(충남 태안)과 서울지방국세청장(경기 용인)까지 국세청 요직 모두를 영·호남 지역과 무관한 인사가 차지하게 됐다.

한상률 차장은 충남 태안 출신으로 태안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행시 21회로 국세청 국제조사담당관,서울청 조사4국장,국세청 조사국장 등을 거쳤다.

국세청 조사국장 재직당시 론스타 등 6개 외국계 펀드에 대한 세무조사와 부동산투기 조사,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에 대한 조사 등을 기획하고 주도해왔다.

박찬욱 서울지방국세청장은 경기도 용인 출신으로 경동고와 명지대를 나왔다.

1968년 9급으로 공직을 시작해 38년 만에 1급인 서울청장 자리에 올랐다.

국세청 역사상 9급 출신이 요직인 조사국장과 서울청장에 잇따라 발탁되기는 처음이다.

박 청장은 '일벌레'로 불릴 정도로 성실한데다 후배 직원들도 따뜻하게 보살펴 상관뿐 아니라 부하직원에게도 후한 평가를 받아 왔다.

국세청에 들어와 주경야독으로 대학을 마쳤을 뿐 아니라 장기근무시 자동으로 부여되던 세무사자격증을 6급 주사 때 시험을 치러 따냈을 정도로 노력파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국세청은 후임 조사국장에 오대식 국세청 정책홍보관리관(52)을 임명했다.

신임 오 국장은 경남 산청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행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국세청 세정혁신추진기획단장,서울청 조사3국장,서울청 조사1국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부터 정책홍보관리관을 맡으며 창의력과 기획력을 인정받아 일찌감치 국세청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아왔다.

국세청은 또 정책홍보관리관에는 정병춘 국세청 법무심사국장(52),국제조세관리관에는 이승재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장(53),법무심사국장에는 이병대 국세청 감사관(54)을 각각 임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