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의 7일(현지시간) 이사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릭 왜고너 GM회장 및 경영진은 르노 및 닛산과의 제휴에 반대하는 논리를 준비 중인 반면 GM 이사회는 일단 '3사의 제휴방안'에 대해 검토할 것을 승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과 관계자들을 인용해 GM 이사회에서 3사의 제휴방안에 대해 검토할 것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이사회가 제휴방안의 타당성에 대해 검토도 해보지 않고 이를 거부할 경우 낮은 주가에 불만이 팽배한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칠 것이란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경영진이 3사 간 제휴의 타당성 검토를 독립적인 외부 회계기관에 의뢰하는 방안을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3사 제휴 검토의 가장 큰 걸림돌은 왜고너 회장 등 경영진의 태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부 관계자들을 인용,왜고너 회장 등 경영진이 3사 제휴에 반대하기 위한 논거를 준비 중이며 이사회에서 이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왜고너 회장은 이사회에서 드러내놓고 제휴제안을 기각하지는 않겠지만 시너지 효과가 없다는 점과 제휴 제안의 본질에 대한 우려를 분명히 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영진은 현재 3사의 제휴를 제안한 커크 커코리언의 의도가 결국 GM의 최고경영자(CEO)를 왜고너 회장에서 닛산-르노 CEO인 카를로스 곤 회장으로 바꾸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수십억달러의 부채덩어리였던 닛산을 단숨에 이익이 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곤 회장의 경영 능력에 기대를 거는 주주들이 3자제휴에 반대하고 있는 GM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GM의 4대주주인 커코리언은 지난달 말 GM에 편지를 보내 르노 및 닛산과 3자 제휴를 위한 특별조직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르노와 닛산은 30억달러를 들여 GM 지분 20%를 확보할 계획이다.

두 회사의 이사회는 제휴추진을 승인한 상태라 GM 이사회가 승인할 경우 제휴협상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