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연말 성수기에 맞춰 무선랜 기능을 갖춘 디지털음악 재생기를 내놓고 애플의 '아이팟'에 본격적으로 도전한다.

MS의 사업계획 발표 행사에 참석했던 한 업계 관계자는 MS의 신제품에 무선랜을 이용해 개인용컴퓨터를 거치지 않고도 음악을 다운로드받는 기능이 포함되고 '아이팟'에 비해 성능이 향상된 표시창이 장착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MS에서 'X박스' 게임기 개발을 맡고 있는 제이 알라드 부사장과 로비 바흐 부사장이 이번 계획을 총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온라인 음악 시장에 MS가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시도 중 하나로 풀이했다.

시장조사기관 주피터 리서치의 마이클 가텐버그 연구원은 지난 6년동안 MS가 자사 온라인음악 서비스에 맞는 재생기 개발을 다른 협력사에 의존해 왔지만 "아무도 MS가 필요로 하는 것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MS가 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사업을 추진하려는 최초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지난 2001년 '아이팟'을 출시한 이래 현재까지 5천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40억달러로 추정되는 미국 음악재생기 시장의 77%를 점유하고 있다.

또 애플의 '아이튠스'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는 온라인 음악 시장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