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 전격사퇴 후폭풍] "개각 앞당겨지나" … 관가 술렁

이주성 국세청장이 지난 27일 전격 사퇴하면서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28일 과천 관가에는 이 청장의 사퇴 배경을 놓고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그러나 배경이 무엇이든 그의 돌발적인 사퇴가 경제팀에도 어떤 형태로든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관가는 어느 때보다 긴장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 청장의 사퇴는 그가 밝힌대로 건강 문제와 후진을 위한 용퇴일 뿐 개각 여부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이주성 청장의 사표를 즉각 수리하고 29일 후임 청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후임에는 전군표 차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장이 왜?" 관심 증폭

관가에선 이 청장의 전격 사퇴를 매우 의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나돌고 있는 이 청장의 사퇴 이유도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여당의 사퇴 압력설에서부터 국세청 인사를 둘러싼 청와대와의 불화설,부적절한 처신설,7·26 재·보선 마산 출마설 등 가지가지다.

나름대로 그럴듯한 분석이 뒤따르지만 누구 하나 확실한 근거를 대지 못하는 실정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전후 상황을 종합하면 이 청장이 뭔가 '좋지 않은 이유'로 사퇴한 건 분명한 것 같다"며 "진짜 사퇴 이유를 파악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이 청장 사퇴 배경의 하나로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재경부 건교부 등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 청장이 참여정부의 '코드'에 맞춰 일도 잘했는데 갑작스레 물러난 건 의외다.

지방선거 결과 탓이라면 국세청보다는 재정경제부나 건설교통부에 더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며 후폭풍을 우려했다.

특히 최근 "모피아(Mofia·재경부 인맥,특히 금융정책라인 인맥을 일컫는 말)가 문제"라는 공개적 비난을 들어온 재경부 관리들의 긴장감은 극에 이르고 있다.

○개각에도 파장…하마평 무성

이 청장의 돌연 사퇴는 5·31 지방선거 이후 수면 밑에 잠복해 있던 부분개각설을 다시 급부상시켰다.

청와대는 개각과 무관하다는 점을 누차 강조하고 있지만 관가에선 국세청장 교체가 경제팀 개각의 신호탄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7월 말이나 8월 초로 예상됐던 개각이 이 청장의 사퇴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미 과천 관가에선 개각이 단행된다면 한덕수 경제부총리와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동시에 물러날 것이란 설이 돌고 있다.

한 부총리의 경우 그동안 대과없이 경제를 관리해 왔지만 참여정부 집권 후반기를 마무리할 경제팀장과 자연스럽게 '선수교체'를 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 부총리는 이번 기회에 열린우리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 부총리가 교체될 경우 후임으로는 권오규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때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의 영전 가능성도 있었으나 최근 권 정책실장 쪽으로 청와대 분위기가 기울었다는 것.그 경우 권 정책실장 후임엔 변 기획처 장관이 옮길 공산이 크다.

교육부총리가 바뀌면 후임엔 김병준 전 실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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