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매수' 암초에 걸려 중단됐던 LG카드 매각 작업에 다시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LG카드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 김종배 부총재는 17일 경남 통영에서 가진 세미나에서 "이번주 중 채권단회의를 열어 LG카드 매각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재는 "감독당국의 유권해석에 대한 회신이 없더라도 채권단 내부의 의견 조율은 가능하다"며 "LG카드 매각은 늦어봐야 당초 계획보다 2~3주 정도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채권단 회의에서 두 가지 매각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현재 14개사에 달하는 채권기관 중 일부 소액 채권기관의 보유 주식을 팔도록 해 채권단 숫자를 10개 미만으로 줄여 공개 매수를 피하는 방법과 공개 매수를 단행하는 방식 등이다.

소액 지분 채권기관이 공개 매수시 얻을 수 있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기하고 주식을 사전에 팔 가능성이 낮은 만큼 후자인 공개 매수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부총재는 "공개 매수 방식을 택할 경우 현재 인수 의향이 있는 5개사로부터 수량과 가격을 적어내도록 한 뒤 이를 묶어 인수자가 조건대로 공개 매수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개 매수가 이뤄지면 인수자가 매입할 물량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초 51% 이상 매각하려던 원칙도 다시 채권단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