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생계비 이하 가정에서 자라는 빈곤 아동의 비율이 지난 8년 사이에 2.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대 생활환경복지학과 이 숙 교수팀은 14일 서울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열린 아동정책 전문가 공청회에서 통계청 등의 공식자료를 분석, `아동백서, 주요 지표로 본 우리나라 아동 현황'을 발표했다.

이 백서에 따르면 1996년 3.6%에 그쳤던 아동의 절대 빈곤율이 2004년에는 9.9%로 증가했다.

아동 절대 빈곤율은 18세 미만 전체 아동 가운데 최저생계비 이하 가정에서 생활하는 아동의 비율이다.

2004년 기준으로 편모가구 아동 가운데 14.4%가 절대 빈곤층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65세 이상 노인과 18세 미만 아동으로 구성된 `노인아동가구'의 아동 가운데는 절반에 육박하는 46.2%이 절대 빈곤층에 해당됐다.

연령별로는 0-5세 이하의 아동 빈곤율이 11.5%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 이외 지역의 아동 빈곤율이 10.3%로 서울 지역(6.9%)보다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빈곤 아동 지원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조손가구와 편모가구, 영유아가정 등 취약 가정에 대한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편 아동 학대율은 2001년 1만명 당 1.81명에서 지난해 4.18명으로 4년 사이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아동 학대 가정중 부자가정 비율이 33.7%로 가장 높고, 모자가정도 14.2%에 달해 편부모가정의 아동 학대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