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를 맞아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소·벤처기업들이 바이오 연료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특히 정부가 '바이오 디젤 시범 보급사업 추진에 관한 고시'를 통해 올 1월부터 본격적인 사업 지원에 나서면서 이 분야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 고시에 따라 정부는 올초 정유사와 협약을 맺고 다음 달부터 주유소를 통해 바이오 디젤을 5% 혼합한 경유를 판매하도록 했다.

또 2008년부터는 바이오 연료 사용을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넥스오일(대표 노종호)은 이달 초 군장산업단지 내 500평의 부지에 연산 10만t 규모의 바이오 디젤 공장을 착공했다.

총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할 이 공장은 오는 8월 완공돼 한 달 동안의 시험 가동을 거쳐 9월부터 상업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군장 공장(1만5000t) 외에 인천(5만t) 부산(5만t) 평택(3만t) 등에 유류저장고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노종호 대표는 "기업들과 이미 하루 300t의 바이오 디젤 공급 계약을 맺었다"며 "내년 말까지 연산 20만t,2008년까지 연산 30만t 규모의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사업 초년도인 올해 22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내년 841억원,2008년 1683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씨에스엠(대표 최규호)도 해외에 바이오 에탄올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바이오 연료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최근 인도네시아 람풍주(州) 정부와 바이오 에탄올 원료로 쓰이는 작물인 카사바 경작지 21만2000ha(약 6억4000만평)를 30년간 무상 사용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올해 말 현지에 생산공장 착공과 함께 카사바 재배에 들어가 2009년부터는 바이오 에탄올을 연간 20만㎘씩 생산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한 에탄올과 사료 등의 부산물은 국내 정유사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 수출한다"며 "앞으로 생산 면적을 총 75만ha(약 22억7000만평)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가야에너지 비엔디에너지 BDK 에코에너텍 등 기존 업체들도 바이오 연료 시장이 커짐에 따라 생산시설 증설을 위한 계획 수립에 나서는 등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와 함께 환경문제가 중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대체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대체에너지 산업이 활성화하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