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차 협상이 농업과 위생검역(SPS) 분야에서 양국 간 의견차로 통합협정문 작성에 실패하는 등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도 이견 조율이 안돼 하루 만에 협상을 끝냈으며 금융서비스 역시 입장차로 추가 협의를 거쳐 2차 협상 전까지 통합협정문을 만든다는 데 합의했을 뿐이다.

김종훈 한·미FTA 협상 한국측 수석대표는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사흘째 협상을 마친 뒤 브리핑을 갖고 "농업과 위생검역 분과는 좀처럼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아 무리해서 통합협정문을 만들지 않고 쟁점별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금융서비스는 많은 조항 및 입장차 때문에 추가 협의를 통해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2차 협상 전까지 통합협정문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협의를 시작한 자동차 작업반(상품분과)은 당초 이틀간 협상할 계획이었으나 배기량 기준 세제 개편 등에 대한 의견차가 커 이날로 끝냈다.

의약품·의료기기 작업반과 섬유분과 협상도 약가 조정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양측이 팽팽한 신경전만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분쟁해결 투자 원산지규정 경쟁 노동 등 8개 분과는 통합협정문을 작성키로 합의했으나 양측 의견을 병기한 조항이 60%나 돼 사실상 합의된 조항보다 불일치된 조항이 더 많았다.

전체적으론 6일 노동 경쟁 등 2개 분과 협상이 끝난 데 이어 이날 원산지·통관,분쟁 해결,통신·전자상거래,금융서비스,투자,SPS 등 6개 분과와 자동차 1개 작업반의 협상이 끝나 모두 9개 부문의 협상이 마무리됐다.

워싱턴=김현석 기자 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