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 여파가 이어지면서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930.90포인트로 전날 종가에 비해 71.24포인트(0.65%) 하락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11,000포인트를 하향돌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전날에 비해 10.99포인트(0.51%)가 내린 2,151.80을 나타냈으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7.71포인트 (0.61%)가 하락한 1,256.14를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5억3천862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9억1천288만주를 각각 나타냈다.

거래소에서는 1천624개(48%) 종목이 상승한 반면 1천611개(47%) 종목이 하락했으며 나스닥은 상승 1천443개(45%), 하락 1천560개(49%)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최근 하락세에 대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면서 장 중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인플레와 경기 둔화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결국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국제유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은 인플레와 경기둔화 우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면서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게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2004년 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는 금리인상이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틀려졌다는데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금리인상을 누구나 예측할 수 있었던 시기가 이례적이며 현재와 같이 예측이 힘든 것이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근원 인플레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의 상단에 있거나 이미 이를 넘어섰을 수 있다는 잭 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도 투자자들의 혼란을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뉴욕시장에서 국제유가가 이날 배럴 당 1.68달러가 떨어지면서 오일서비스 업종이 5%, 에너지 업종이 3%에 근접하는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금광 업종도 3%가 넘는 내림세를 보였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