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1차 협상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됐다.

김종훈 한국측 수석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양국 FTA 협상단은 이날 워싱턴의 무역대표부(USTR)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닷새간의 협상 일정에 들어갔다.

양국 협상단은 상호 교환한 FTA 협상 초안문을 중심으로 서로의 기본 입장을 설명한 뒤 배경을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협상단은 입장 조율이 가능한 내용은 '단일 문안'으로 정리하고,입장 차이가 큰 부분은 양측 의견을 병기한 통합 협정문을 작성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측은 이날 협상에서 △수출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관세환급제도' 제한 △배기량을 기준으로 정해진 국내 자동차 관련 세제 개편 △전기 철도 가스 수도 등 공공분야의 FTA 협정 준수 등을 집중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측은 섬유 분야의 원산지 규정을 완화해 관세를 철폐하는 동시에 섬유제품이 주종인 개성공단 물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문제에 대해선 △관세 철폐 대상 제외 △관세 감축 기간 장기화 또는 관세 부분감축 △수입쿼터 설정 등 3단계 입장을 전달하고 미국측에 수용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FTA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회원 45명과 미국 시민단체 회원 등 200여명은 4일 오후 백악관 부근 라파예트광장에서,5일에는 협상이 열린 USTR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워싱턴=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