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의 주가가 1년 동안 4배 급등,시가총액 기준 세계 3위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7일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 모스크바 주식시장에서 가즈프롬의 주가는 4.2% 올라 주당 350.38루블(1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3053억9000만달러로 치솟아 마이크로소프트(2800억달러)를 제치고 엑슨모빌(3908억달러)과 제너럴일렉트릭(3729억달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에 앞서 가즈프롬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26일엔 영국의 석유기업 BP(2528억달러)와 미국의 거대은행 씨티그룹을 앞질렀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즈프롬의 주가가 지난해 5월6일 주당 78.38루블에서 1년 만에 4배 이상 급등한 것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이머징마켓펀드지수 편입 비중이 0.4%에서 2.5%로 6배 이상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모스크바 증시에 널리 확산된 낙관론 △외국인 투자자들의 가즈프롬 지분 확대 허용 조치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 통신은 가즈프롬이 지난해 생산한 천연가스의 양이 5472억㎥로 석유로 따지면 하루 942만배럴에 해당한다며 이는 세계 최대 석유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과 맞먹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즈프롬은 1991년 옛 소련 가스부(部)가 국영 회사로 변신하면서 탄생했다.

현재 러시아 정부가 회사 지분의 51%를 갖고 있다.

전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16%를 보유하고 있는 가즈프롬은 유럽 가스 소비량의 4분의1을 공급하고 있다.

가즈프롬은 해외 기업 인수와 가스 운송 및 배송망 장악 등을 통해 회사 덩치를 더 키우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 회사의 부회장인 알렉산더 메드베데프는 지난달 "가즈프롬의 시가총액이 수년 내에 1조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