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소기업에 부족한 인력은 10만명에 이른다.

그럼에도 39만명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실업인 상태다.

이 같은 인력시장의 모순을 원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이현재 중소기업청장이 팔을 걷어붙였다.

취임 한 달째를 맞은 이 청장을 광화문 정부 중앙청사 뒤 생산성본부 빌딩에서 만나 인력난 해소 방안에 대해 물어봤다.

-중소기업 인력난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중소업체들이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원초적인 이유는 국민들이 중소기업에 대해 막연하게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부정적 시각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인력 양극화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따라서 인력난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 바로알기' 사업을 먼저 전개하기로 했다."

-부정적 시각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첫 단계로 대학생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시각 개선을 위해 '유니비즈' 사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유니비즈는 유니버시티와 비즈니스를 연결한다는 뜻에서 만든 용어다. 그 일환으로 오는 2008년까지 대학 안에 1400개 유니비즈협력실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 유니비즈협력실에선 중소기업과 대학교수 학생 등이 함께 연구할 수 있도록 연구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협력실에서 연구하던 대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중소기업에 취업하도록 도와줄 예정이다."

-유니비즈 사업에 또 다른 프로그램은 없나.

"중소기업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 수도권 대학생을 중심으로 1000명의 학생들을 뽑아 올 여름방학 기간에 유망 중소기업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유니비즈협력실이 마련되면 중소기업 사장들은 제품 개발을 위해서라도 자주 대학을 찾아갈 것이다. 또 혁신형 중소기업 CEO들이 대학에서 강의할 수 있게 하는 대책도 강구 중이다."

-대학생 외에 일반 국민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할 텐데.

"일반 국민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서는 전직 장관들을 중소기업 현장에 보내는 사업을 펴기로 했다. 이미 안광구 전 통상산업부 장관 등 10여명의 전직 경제부처 장관들이 중소기업 현장에서 일을 해보겠다고 흔쾌히 수락했다. 몇몇 전직 장관들은 200만원 수준의 월급이면 한국의 중소기업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전직 장관이 중소기업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면 국민들도 중소기업이 국가 경제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할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취업 창업 등의 정보를 대부분 온라인으로 검색하는데.

"중소기업청은 취업 창업 정보뿐 아니라 인력 자금 기술 등 총 7234개 중소기업 관련 정보를 통합해 제공하는 SPi 시스템을 개발해냈다. 또 전화로 모든 중소기업 정책을 문의할 수 있는 1357 시스템도 갖췄다. 전국 어디서나 국번 없이 1357을 누르면 7000여명의 전문가들이 분야별로 상담해준다.

중기청은 'SPi-1357'을 대표 브랜드로 삼아 중소기업 정책 서비스를 유비쿼터스화하기로 했다."

-중기청의 향후 인력 정책 방향을 요약한다면.

"중기청은 인력시장의 양극화 현상에 다리를 놓는 사업을 더욱 다양하게 개발할 방침이다. 양극화한 부문 간에 다리를 놓는 사업이야말로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혁신적인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글=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사진=허문찬 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