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국 석유산업 국유화를 향한 중대조치를 통해 서방의 거대 석유업체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차베스 대통령 지지세력이 장악한 베네수엘라 의회가 오리노코강 유역에서 석유를 생산하고 있는 외국 석유업체에 대한 세금과 로열티를 대폭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것은 외국기업에 부과하는 로열티를 16.7%에서 30%로 올리고 세금도 34%에서 50%로 올리는 방안으로 빠르면 이번 주 안에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저널은 이 지역에 진출한 외국 석유업체들은 그동안 생산시설 건설 등에 이미 수십억달러를 투자해놓은 상태로 베네수엘라 의회가 실제 행동에 들어가면 이들 기업의 수입 감소는 물론 원유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국제 원유시장의 또다른 불안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5대 석유수출국이며 오리노코강 유역에서는 현재 하루 60만배럴의 원유가 생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레오스 데 베네수엘라 SA(PdVSA)의 한 고위 관계자는 차베스 대통령이 오리노코강 유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4건의 민간 개발계획을 국가통제 아래 두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널은 오리노코강 유역에 대한 정부의 통제강화 시도는 최근 프랑스와 이탈리아 업체를 포함, 민간 주도로 이뤄지던 32개의 석유개발계획을 PdVSA에 흡수시킨 조치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이번 조치가 성공을 거둔다면 민간 기업이 관리하는 유전이 모두 없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