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은 세계 1위의 글로벌 화장품 기업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혁신적인 채용 수단을 개발해 운용하는 것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It's People)"이라는 창업자 유젠 슈엘러의 기업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전략적 사고와 창의력,인성,팀워크 등을 다각도로 파악할 수 있는 리크루팅 프로그램을 개발,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로레알 e스트래트 챌린지'(L'Oreal e-Strat Challenge),'로레알 브랜드 스톰'(L'Oreal Brandstorm), '로레알 인지니어스 콘테스트'(L'Oreal Ingenious Contest) 등 세 가지가 꼽힌다.

이 중 가장 대규모로 진행되는 것이 지난해 12월 6회째 대회를 시작해 지난 주말 막을 내린 '로레알 e스트래트 챌린지'.

전세계 대학생들이 인터넷상에서 가상의 화장품 기업 '프리마'의 CEO가 돼 인공지능 컴퓨터가 이끄는 가상의 화장품 기업들과 경쟁하는 모의 경영전략 게임이다.

총 6라운드로 구성된 챌린지에서 참가자들은 3인1조로 한 팀을 이뤄 라운드마다 회사의 재정상태,생산설비,유통망 등을 고려해 신제품 개발,마케팅,연구개발 등 기업 경영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전략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

팀별 경영 실적은 가상 기업의 주가에 반영돼 순위가 매겨지며 결승 진출팀들은 실제 로레알 경영진 앞에서 향후 비즈니스 플랜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실시,최종 순위를 가린다.

제프 스킹슬리 로레알그룹 인사총괄 담당 부회장은 "로레알은 총명함과 호기심,탁월한 의사소통 능력과 설득 기술을 가진 열정적인 인재를 원한다"며 "e스트래트 챌린지는 다양성과 혁신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로레알의 기업 철학에 꼭 들어맞는 인재를 발굴해내는 효과적인 리크루팅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챌린지 과정에서 로레알이 원하는 자질인 'FACE',즉 Flexibility(유연한 사고),Autonomy(자율성),Communication(의사소통능력),Energy(열정)가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1회 대회 실시후 이번 6회 대회까지 챌린지에 참가한 인원은 총 14만4000여명.로레알은 지금까지 챌린지에서 두각을 보인 우수 인재 98명을 채용했다.

이밖에 1993년부터 실시 중인 '로레알 브랜드 스톰'은 신제품 출시를 위해 마케팅 전략,광고 전략 등을 기획하는 브랜드 매니저 역할을 담당케 함으로써 참가자들의 마케팅 능력과 창의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총 1만80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는데 지난 4년 동안에만 무려 415명이 로레알에 입사했다.

화장품 원재료 확보부터 생산,포장,유통 등 SCM 전반에 관한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로레알 인지니어스 콘테스트'는 제품 생산 및 기술에 관련된 핵심 인재 발굴을 주목적으로 지난해 새롭게 개발됐다.

전세계 42개 공장에서 연간 43억개의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인 만큼 대규모 생산시설을 운영할 능력있는 엔지니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작년 1회 대회 때 48명이 참가했고 현재 16명이 로레알 일원으로 활동 중이다.

파리=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