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7일 2박3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15분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출국,낮 12시22분(현지시간 오전 11시22분) 베이징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정 회장은 베이징공항에서 곧바로 18일 기공식이 열릴 베이징현대차 제2공장 건설 현장으로 이동,현장을 점검한 뒤 설영흥 부회장(중국담당)으로부터 현지 생산 및 판매계획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제2공장 건설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중국에서 현대차가 최고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회장은 인천공항에서 출국 직전 기자들에게 "베이징현대차 제2공장 기공식은 이미 예정된 일정이며 중국측 관계자들과 약속된 사항이기 때문에 출국하는 것"이라며 "예정대로 오는 19일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비자금 조성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신문에 그렇게 났는데 확실한 것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위아 아주금속 등 현대차 계열사들이 부채탕감을 받은 것이 잘못됐다'는 검찰 지적에 대해서는 "도대체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사회헌납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중국 방문 이틀째인 18일에는 베이징현대차 제2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뒤 인근의 제1공장을 방문,쏘나타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판매현황도 점검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또 중국측 고위 인사들을 만나 비자금 사태로 공장건설 등 현대차의 중국사업 전략이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베이징=김인완 기자·오광진 특파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