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컴퓨터가 '30대 장년기'에 접어든다. CNN머니는 "애플이 4월1일 창립 30주년을 맞지만 음악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마치 열일곱살 청년처럼 보인다"며 컴퓨터 제조업체 애플이 온라인 음악업체로 '성형수술'에 성공했다고 30일 소개했다. 애플은 최근 5년간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 놀라울 정도로 급성장했다. MP3 플레이어 아이팟과 온라인 음악 상점 아이튠스 덕택에 애플 주가는 2001년 초 주당 7.44달러에서 지난 1월 중순엔 86달러까지 치솟았다. 정보기술 리서치 회사인 크리에이티브스트래티지의 팀 바자린 사장은 "애플은 X세대,Y세대의 문화적 감수성을 자극했다. 반면 그들에게 윈도와 PC는 '부모님 컴퓨터'로만 느껴진다"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비교했다. 애플은 1985년만 해도 시장점유율 15%를 기록하며 1위 IBM의 아성에 도전하는 회사였다. 하지만 앞선 기술만 고집했던 잡스의 독불장군식 경영이 위기를 불러왔다. 1995년 잡스가 이사회에서 축출당한 뒤엔 거꾸로 '기술'보다 '관리'에 치중한 탓에 애플의 쇠락은 멈추지 않았다. 1997년 다시 CEO로 복귀한 잡스가 아이맥 등 신제품을 내놓기 시작했고 2001년 마침내 아이팟을 세상에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대니얼 모건 사이노버스투자자문의 포트볼리오 매니저는 "애플은 성형수술,지방흡입술을 한 셈"이라고 비유했다. MP3 플레이어 시장의 약 73%를 장악하고 있는 아이팟은 애플의 '문화적,그리고 재정적 르네상스'를 가져온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