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당초 예상대로 올해 2.0∼2.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22일 밝혔다. 이날 의회에서 재무장관 취임 후 10 번째 예산을 발표한 브라운 장관은 "현재 영국 경제가 강력하며, 더 강해지고 있다"고 밝히고 작년 경제성장률이 1992년 이래 가장 낮은 1.8%에 그쳤지만, 올해 성장률은 2.0∼2.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운 장관은 또 2007∼2008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2.75∼3.25%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운 장관은 이번에 교육에 대한 투자 확대와 환경오염 감소에 초점을 맞춘 미래형 예산을 제시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공립학교 학생들이 사립학교 학생들과 같은 교육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 아래 현재 공립학교 학생 1인당 5천 파운드의 투자비를 사립학교와 같은 1인당 8천 파운드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운 장관은 또 휘발유를 많이 소비하는 자동차에 중과세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이 가장 적은 자동차에는 도로세를 받지 않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순위에 따라 40 파운드부터 최대 210 파운드까지 차량별로 도로세를 차등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번 예산안은 공무원들의 임금 인상을 평균 2.25%까지로 제한하고, 연금수령자와 장애자에 대해 버스비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담배는 9 펜스, 포도주는 4 펜스, 맥주는 1 펜스 세금이 인상되고, 샴페인과 독주에 대한 세금은 동결된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적인 수준급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6억 파운드의 기금이 조성된다. 이번 예산안에 대해 분석가들은 교육과 사회 정의를 개선하기 위한 노동당의 목표에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는 "너무 많이 세금을 거두고 너무 많이 돈을 빌려다 쓰는" 영국 역사상 가장 큰 세금 부담을 안긴 구식 재무장관이라며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정치인"이라고 브라운 장관을 비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