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플래시메모리가 노트북 PC의 하드디스크를 대체하는 원년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노트북 PC용 플래시메모리를 선보이는 등 기존 범용 메모리 제품을 뛰어넘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인텔과 도시바 등 경쟁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고 전세계 메모리 시장의 석권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21일 대만 타이베이 시내 웨스틴 호텔에서 현지 휴대폰과 PDA 등 IT업체 관계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모바일솔루션(SMS)포럼 2006'을 열고 세계 최초의 32기가바이트(GB) 플래시 SSD(Solid State Disk)를 비롯한 모바일 기기용 반도체 솔루션 제품을 선보였다. 이날 발표된 32GB 플래시 SSD는 하드디스크(HDD)를 대체할 PC용 저장장치로, 무게는 HDD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읽기 속도는 3배, 쓰기 속도는 1.5배에 달하고 소비전력도 HDD의 30%에 불과한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플래시 SSD를 개발함에 따라 올해 여름께에는 하드디스크 대신 이를 저장장치로 채용한 노트북 PC가 세계 최초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SSD가 오는 2008년까지 노트북 PC용 하드디스크 시장의 30%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하고, 매년 70%대의 고성장을 거듭하면서 SDD 시장규모가 올해 5억4천만달러에서 2010년 45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낸드 플래시가 적용되는 IT기기의 분야가 기존 MP3플레이어와 디지털카메라, 휴대폰 등에서 모바일 PC로까지 확대된 것이며, 향후 모든 디지털 제품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개발을 계기로 어떤 모바일 IT기기에나 삼성전자의 모바일 반도체가 들어가는 '모바일 메이트(Mate.친구)'시대를 선언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제품 개발은 최근 인텔이 마이크론과 합작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에 진출하고 도시바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플래시메모리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로 하는 등 전세계 경쟁업체들이 벌이고 있는 거센 추격과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황창규 사장은 "수년간 우리는 이 제품을 위해 꿈꾸고 노력하면서 시장을 만들어왔다"면서 "이제는 경쟁업체들의 낸드플래시 시장 참여에 맞서 남들이 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전략으로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현재 전세계 시장은 IT기기의 다양한 기능이 융합되는 '모바일 컨버전스'와 고유의 영역이 다양화되는 '모바일 다이버전스(Divergence)'가 진행중"이라면서 "그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신제품과 기술개발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SSD외에도 휴대폰용 대용량 MLC 낸드플래시 솔루션인 '모비낸드(moviNAND)', 원낸드 채용 외장형 메모리카드, DVB-H(유럽향) 방송 수신칩 솔루션, 세계최초 디지털TV급 영상 처리용 모바일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개발 SSD 성능비교 ┌─────┬───────────────┬───────────────┐ │ │ 1.8인치 SSD │ 1.8인치 HDD │ ├─────┼───────────────┼───────────────┤ │ 용 량 │ 32GB │ 30GB/20GB │ ├─────┼───────────────┼───────────────┤ │ 무 게 │ 15g │ 61g │ ├─────┼───────────────┼───────────────┤ │ 속 도 │ 읽기 57MB/S, 쓰기 32MB/S │ 읽기/쓰기 15MB/S │ ├─────┼───────────────┼───────────────┤ │ 소비전력 │ 대기중 0.1W, 사용중 0.5W │ 1.5W │ ├─────┼───────────────┼───────────────┤ │온도(섭씨)│ -20∼80(도) │ 0∼60(도) │ └─────┴───────────────┴───────────────┘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