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워런트증권(ELW)의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최근 증시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적은 자금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ELW가 투자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ELW시장은 지난해 12월1일 첫 거래를 시작한 이래 3개월만에 거래금액이 8배, 거래량이 13배로 껑충 뛰었다. 전문가들은 3개월물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종목도 나오는 등 주의해야 할 점도 적지 않지만 잘 고른 ELW 종목은 큰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고 말했다. ◆ 쑥쑥자란 ELW 시장 = 대다수 투자자에게 아직은 낯설 수 있지만 ELW 시장은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8일 ELW 하루 거래대금은 1천52억원으로 기존 사상 최대치인 23일의 993억원을 다시 뛰어넘었다. 또 개설당시 코스피200지수를 포함해 12개 기초자산을 바탕으로 34개에 불과했던 종목 수는 203개로 여섯 배 늘어났다. 발행액도 1조1천673억원으로 1조원을 훌쩍넘어섰다. ELW는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와 연계해 매매 시점과 가격을 정한 뒤 약정된 방법에 따라 해당 종목을 사고 팔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한 파생 상품으로 적은 자금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하루에 30%이상 수익이 발생할 수 있지만 30%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28일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우리5256한국전력[015760]콜은 21.43% 오르며 기초자산인 한국전력의 2.08%를 압도했다. 반면 하락률이 가장 컸던 우리5254현대차[005380]콜은 이날 35.19% 떨어지며 기초자산인 현대차의 1.07% 하락률을 크기 웃돌았다. ELW는 적은 돈으로도 매입이 가능하다. 이날 삼성전자 주식은 68만7천원에 달하지만 삼성5125삼성전자[005930]콜ELW은 2천280원이면 매입이 가능하다. 기초자산이 되는 주가가 일정 폭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만기보유 후 당초 약정가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행사하거나 중간에 매도를 통해 상당한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 만기 1개월 남은 ELW 유의 = 그러나 ELW는 옵션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시간가치가 감소하고 기초자산의 가치변화에 따른 ELW 가격 변화가 상대적으로 커 만기일이 다가온 ELW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만기 1개월을 앞두고는 유동성공급자(LP)에 제한이 생겨 원활한 거래가 어렵다. LP제도는 유동성이 일정 수준에 미달하는 종목에 대해 증권사가 지속적으로 매도.매수 호가를 제시함으로써 안정적 가격형성을 유도하는 제도. 현행 규정상 만기 1개월이전부터 ELW 유동성공급자(LP) 제한이 발생한다. 굿모닝신한증권이 12월부터 일평균 거래량과 LP제한이 이뤄진 2월셋째주의 일평균 거래량을 비교해 본 결과 LP제한 이후 거래량이 평소의 1% 수준에 머문 종목도 있었다. 굿모닝신한증권 프로덕트센터 권우석 차장은 "LP부재시 시장 수급에 의존해야 해 과도하게 낮게 팔거나 과도하게 비싸게 살 수 있다"면서 "손절매를 하고 싶어도 보유 물량을 받아 줄 만한 거래 주체가 없어 매도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LP가 제한되고 있는 종목으로는 우리5257케이티콜, 우리5258케이티콜, 우리5254현대차콜, 우리5253현대차콜, 우리5260하이닉스콜, 우리5259삼성전자콜, 우리5255한국전력콜, 우리5256한국전력콜(만기일 3월20일), 대우5212KOSPI200풋, 대우5213우리금융콜(만기일 3월28일)등 10개다. 조만간 LP제한이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현대5030KOSPI200콜, 현대5031KOSPI200콜, 현대5032KOSPI200풋, 현대5033삼성전자콜, 현대5034현대차콜(만기일 4월25일), 하나5126하이닉스[000660]콜(만기일4월28일) 등 6개가 있다. 권 차장은 "조만간 LP거래 제한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극단적으로 공격적이고 투기적인 성향이 강한 투자자들은 유동성에 문제가 없는 종목에 한해 관심을 가져도 좋다"고 말했다. ◆ 종목 선택은 = ELW는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에 상대적으로 큰 레버리지를 가지고 투자하는 고수익 고위험 상품이고 만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주식과 달리 장기보유 상품으로 적절하지 않다. 그만큼 종목 선택과 매매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먼저 현재 코스피200 주가지수나 코스피100 구성종목은 우량주들을 대상으로 하고 이 종목들은 시장에 관련 정보가 많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분석해 기초자산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콜의 경우에는 기초자산이 매입시점보다 많이 오를수록 수익이 많이 나고 풋의 경우에는 기초자산이 매입시점보다 많이 내릴수록 수익이 많이 나기 때문에 기초자산이 많이 오르거나 내릴 거라고 판단되는 종목들을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또 단기적인 투자가라면 기초자산의 작은 변동에 대해서도 큰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LW 레버리지 효과에 의해 기초자산이 2%만 움직이더라도 레버리지가 5배정도 되는 종목을 선택한 경우에는 이론적으로 ELW는 10%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우량주는 하루 2~3%정도 움직이는 것은 일상적인 변동수준이기 때문에 적절한 종목을 선택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주가지수의 일중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별 종목보다 코스피200를 기초로 발행한 ELW의 거래 비중이 1월 평균 12%에서 2월 평균 35%수준까지 늘었다. 종목이 결정됐다면 레버리지를 살피라는 지적이다. 레버리지는 기초자산의 변화대비 ELW가격수준의 이론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수준을 의미하며 기초자산이 1% 상승했을 때 콜 ELW의 가격이 5% 상승한다면 레버리지 수준을 5배 정도로 볼 수 있다. 내재변동성도 살필 요건 중의 하나다. 현재 ELW가격과 기초자산가격 수준을 기초로 만들어진 내재변동성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ELW가치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LP를 선택하라는 조언이다. LP가 종목마다 존재하지만 LP마다 유동성공급전략 및 수준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유동성공급자를 선택하여 거래해야 한다. 좋은 LP는 안정적으로 호가 스프레드 및 잔량을 관리하고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적절히 ELW의 가격 수준을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매매를 쉽게 한다. 한국투자증권 ELW부 김현서 대리는 "종목수가 200개를 넘은 상황에서 기초자산전망, 만기일, 행사가격, 포지션 정리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종목을 골라야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