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창출된 신규 일자리 5개 중 하나는 외국인 투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함께 시장 개방의 주요 효과로 해외투자 유입 확대를 통한 '고용 개선'이 거론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20일 LG경제연구원의 '외국인투자의 일자리 창출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작년까지 산업자원부의 외국인직접투자 통계와 한국은행의 산업연관표 부속 고정자본형성표 및 고용표 등을 활용해 추정한 결과, 6년동안 외국인 직접투자로 유발된 일자리는 총 52만5천750개, 연평균 8만7천여개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서 늘어난 전체 취업자 수 256만명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로, 6년간 새로 창출된 일자리 5개 중 하나는 외국인 투자를 통해 마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 종류별로는 외국인의 서비스업 투자로 30만2천여개(전체 52만5천750개의 약 58%), 제조업 투자로 19만800여개(36%), 전기.가스.수도.건설부문 투자로 3만1천여개(6%)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외국인 투자로 유발된 일자리 가운데 자영업주와 무급종사를 제외한 순수 '피고용자' 자리도 38만7천491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국인들이 각 산업에서 투자를 10억원 늘릴 경우 우리 경제 전반에 몇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나는지를 나타내는 '외국인 투자의 산업별 취업유발계수'를 조사한 결과, 도소매, 음식.숙박, 비즈니스서비스, 문화오락, 공공.기타서비스 등의 서비스업과 농수산업이 17~20(명)으로 전 산업 평균치인 16.8을 웃돌았다. 제조업 중에서는 의약, 비금속광물, 금속, 화학공업 등이 17~19로 높았다. 반면 금융.보험, 통신, 운수창고 등의 경우 15~16 수준에 그쳐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조용수 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는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 능력 약화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저조한 제조업 부문의 외국인 투자유치를 늘리고 서비스 부문에서도 상대적으로 취업유발 효과가 큰 비즈니스 서비스나 교육, 보건, 의료, 문화.오락 등의 업종에서 외국인 집적투자를 유도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저임금 활용' 목적으로 실행된 국내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는 국내 일자리 수 감소를 수반한다는 가정 아래 산업별 취업유발계수 및 해외직접투자액을 토대로 추산한 결과 해외 투자로 2000년 이후 작년까지 약 4만6천개의 국내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