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0대 기업의 설비투자가 작년보다 16.1% 증가한 50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산업자원부가 주요 업종별 매출액 기준 상위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5년 설비투자 실적 및 2006년 계획'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제조업 투자는 자동차, 석유화학, 정보기술(IT) 업종의 호조에 힘입어 12.7% 늘어나고 에너지, 유통 등 비제조업 투자도 26.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상반기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27.3%에 달해 하반기 증가율 4.8%보다 크게 높아 상반기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로는 상위 5대 기업의 투자가 전체의 50.4%를 차지하는 등 상위 30대 기업이 전체 투자의 86.4%인 43조3천억원(16% 증가)을 투자해 주요 대기업이 설비투자를 주도하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0대 미만 기업의 투자도 작년보다 16.6% 증가한 6조8천억원에 달하고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6%로 작년의 13.5%에 비해 소폭 높아질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전자부품(84.5%), 석유화학(53.1%), 정밀화학(51.3%), 자동차(49.6%), 정보통신(48.5%) 등이 투자 증가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시멘트(45.1%), 중전기기(32.7%), 유통(30.9%), 타이어(26.4%), 항공(25.2%), 에너지(25.0%), 일반기계(20.5%), 철강(18.5%), 조선(6.9%) 등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업종은 지난해 대규모의 투자(17조3천억원)에 이어 올해도 LCD 후속라인 및 반도체 생산설비 확장 등으로 인해 디스플레이는 작년과 비슷한 9조원, 반도체는 2.9%가 감소한 8조2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반면 제지(-43.2%), 섬유(-24.4%), 신발(-16.9%), 가전(-14.6%), 비철금속(-8.6%) 등의 투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목적별로는 신제품생산과 기존설비 확장 등 생산투자의 비중이 작년의 72.3%에서 올해 68.8%로 낮아지는 반면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작년의 4.7%에서 올해 6.1%, 합리화투자 비중은 18.1%에서 18.7%로 각각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투자재원 조달은 내부 유보자금에 의한 조달 비중이 작년의 75.1%에서 올해는 69.8%로 낮아지는 대신 주식이나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을 통한 조달 비중은 10.2%에서 14.8%로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산자부는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해 관계부처와 업계 대표가 참석하는 민.관투자협의회를 투자애로 해결창구로 적극 활성화하고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투자.연구개발 관련 세제지원 등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200대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14.2%가 늘어난 43조2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