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의 개인파산 신청이 총 204만4천 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제전문 매체인 `CNN 머니'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 머니는 이날 파산통계 조사전문업체인 `런드퀴스트 컨설팅'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미국내 53 가구당 1가구가 파산을 신청, 파산신청 건수가 2004년의 155만3천건에 비해 3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개인파산 신청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개인의 파산보호 신청에 제한을 가하는 새로운 파산법이 발효되기 전 서둘러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런드퀴스트 컨설팅 설립자인 크리스 런드퀴스트는 "파산신청을 통해 구조를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수가 지난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10월 17일 발효된 새로운 파산법을 이용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말했다. 과거의 연방 파산법 7조는 특정 자산이 완전히 몰수된 뒤에는 판사가 채무를 경감해줄 수 있도록 했으나 새로운 파산법은 평균 이상의 소득을 버는 사람들은 파산법 7조의 적용을 받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파산법이 발효되기 전에는 파산신청이 급증했으나 새 파산법 발효 직후인 지난해 11월에는 파산법 7조에 따른 파산신청이 1만7천286건으로 2004년 11월의 8만1천952건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