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NIE(News In Education:신문활용 교육) 형태로 진행하고 있는 시사경제 과목이 인기 폭발이다.

학생들이 매긴 강의 평가들은 왜 이런 강의가 진작에 개설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마저 던져 준다.

한국외국어대학에서는 5점 만점에 4.56점이라는 기록적인 점수를 받아 학교 당국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대부분 강의가 3점대의 평균적인 점수를 얻고 있음에 비하면 경이적인 점수다.

이런 반응은 연세대학에서도 마찬가지.연대에서는 결석률이 평균 1회를 밑돌았다.

학생들이 서로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인기의 비결

학생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살아있는 강의"로 요약된다.

'시사경제론'이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시사이슈를 정면에서 다루고 있는 범상치 않은 과목이다.

때문에 처음에는 참여를 주저했던 일부 이념 성향의 학생들도 강의가 진행될수록 점차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는 '자백'(?)을 강의 평가서에 남길 정도.

이 과목을 개설한 주인공인 노택선 경제학과 교수는 "역시 뜨거운 현장 이야기였기 때문에 반응도 가장 뜨거웠던 것 같다"며 "현장 기자와 기업체 CEO 등이 대거 강의에 참여하기 때문에 다른 과목과 생동감에서 본질적인 차이가 난다"고 평가.

'기업 경영환경의 이해와 경제뉴스 분석'이란 이름으로 강좌가 개설된 연세대측 반응도 비슷하다.

특히 경이적인 출석률에서 이 강의에 대한 인기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학생들의 평균 결석 횟수는 놀랍게도 1회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 강좌에 조교로 참여했던 최성규씨는 "64명 수강생의 대부분이 4학년이었는 데도 불구하고 결석없이 전강의를 끝냈고 레포트를 내지 않은 학생들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강사들에 대한 적극적인 평가도 내놨는 데 특히 한경 김용준 기자의 '기업 구조조정시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와 강창동 기자의 '유통산업 막전막후' 등을 명강의로 꼽았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등도 명강사 순위의 단연 앞자리를 차지했다.

◆토론과 정면 승부가 있는 강의

한경NIE는 강의와 집단 토론,그리고 에세이 작성으로 이어지는 '토털 수업'으로 요약된다.

여기에 정규재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소장 겸 논설위원이 '경제뉴스 팁스' 코너를 통해 지난 한 주 동안의 주요 경제이슈를 정리한다.

'경제뉴스 팁스'는 한경과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기사를 강의하고 학생들과 토론을 벌이는 방식이다.

이어지는 강의는 한경 기자와 해당 분야 전문가가 팀 티칭을 한다.

예를 들어 게임업계를 담당하는 한경 IT부 임원기 기자와 올해의 히트게임인 '카트라이더'를 만든 넥슨의 김정주 사장이 한국 게임산업의 현황과 문제에 대해 연강을 베풀면서 학생들의 입체적인 이해를 돕는다.

한경NIE의 백미는 역시 집단 토론이다.

6~8명 정도가 참여하는 집단 토론은 분배와 성장,기업지배구조,부동산 정책 등 첨예한 이슈들을 놓고 벌어진다.

물론 교수와 기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학생들도 자존심을 걸고 토론을 벌여간다.

정규재 소장은 "토론이야말로 생각의 균형추 역할을 해낸다"고 설명했다.

한경NIE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은 모두 20여곳.새해부터는 서울대 공대,연세대 공대,서강대 등이 새로 NIE멤버가 되어 정규 과목으로 시사경제 강좌를 개설했다.

이외에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명지대 건국대 국민대 인제대 등이 한국경제신문을 부교재로 사용하거나 한경 기자를 특강형식으로 초청해 NIE강좌를 갖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