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국내 노트북PC업계를 달구고 있는 양대 이슈는 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와 인텔의 차세대 플랫폼 '나파'다. 지난달 초 지상파 DMB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각종 디지털 기기로 KBS MBC SBS 등 지상파 채널의 콘텐츠를 즐기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스크린이 큰 노트북은 휴대폰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에 비해 이동성은 떨어지지만 눈이 아프지 않게 방송을 보기에는 더 적합하다. 인텔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06'에서 디지털홈 플랫폼인 '바이브'와 함께 첨단 '센트리노' 모바일 플랫폼인 '나파'를 함께 선보였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은 세계 최초로 '나파 노트북'을 시판하면서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노트북으로 지상파 DMB 즐긴다 지상파 DMB는 당분간 수도권에서만 수신이 가능한 미완의 서비스다. 하지만 위성DMB와 달리 수신료가 없고 지상파방송 3사의 콘텐츠를 이동중에도 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상파 DMB 노트북은 제법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4월 말 세계 최초 지상파 DMB 노트북인 14인치급 'LW40' 시리즈의 판매를 시작한 LG전자는 지난 6월께 12인치급 'LW20' 시리즈도 '2탄'으로 내놓았다. LG전자에 따르면 'LW40'과 'LW20'은 각각 월 2000대와 3000대씩 팔리는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LW40'과 'LW20' 등 DMB 모델로만 3만대가 넘는 판매실적을 올렸다"며 "또 최근 시판된 LW20-EV'도 인기가 꽤 높다"고 말했다. LG가 KTF 인텔코리아와 손잡고 개발한 'LW20-EV'는 3세대 이동통신인 EV-DO 수신기를 장착해 산골이나 지하 공간이라도 휴대폰이 터지는 곳이면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2종의 지상파 DMB 노트북을 판매하고 있다. 이중 '센스 Q30 플러스'는 세련된 빨강과 블루 색상이 돋보이는 12인치급 서브노트북 'Q30' 시리즈에 지상파 DMB 기능을 덧붙인 제품이다. 또 '2006년형 시리즈'의 하나인 14인치급 '센스 X1'도 지상파DMB 노트북이다. 이 제품은 광디스크드라이브(ODD)를 장착하고도 두께가 19.2~23.0mm에 불과해 ODD 내장형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얇다는 멀티미디어 노트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상파 DMB노트북 시리즈가 월 3000∼400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는 DMB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적어도 7∼8종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신 센트리노 플랫폼 '나파' 디지털 유목민을 겨냥한 인텔의 새로운 승부수는 '나파'다. 지난해 초 발표된 '소노마'를 잇는 인텔의 차세대 '센트리노' 모바일 플랫폼으로 중앙처리장치(CPU) 핵심인 코어가 2개여서 '듀얼코어 플랫폼'이라 불리기도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미국 인텔의 새 플랫폼 '나파'를 장착한 노트북을 세계 최초로 나란히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전문가용 15.4인치급 '센스 X60'과 일반인용 15인치급 '센스 R65' 등 2종의 나파 노트북을 내놓았다. 1GB급 DDR2 메모리와 80GB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갖춘 모델의 가격은 220만원대 초반이다. LG전자는 15.4인치 와이드 화면의 'P1'과 15인치 'M1' 등 X노트 브랜드의 나파 노트북 2종을 선보였다. LG는 특히 나파 노트북 출시를 계기로 인기 가수 '비'를 새 광고 모델로 기용,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G의 나파 노트북은 아쿠아블루 색상의 덮개와 아이보리색 키보드,여닫기 편하게 걸쇠를 없앤 '래치리스(latchless)' 디자인이 특징이다. 가격은 179만~240만원대.LG전자는 다음 달 중 14.1인치 와이드 노트북 'T1'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리모컨으로 작동할 수 있는 'S1' 시리즈 등 나파 노트북 2종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 밖에 삼보컴퓨터는 빠르면 내달중 13.3인치급 '나파 노트북'을 선보일 계획이며,HP와 델컴퓨터 등 해외 PC 메이커들도 오는 3∼4월께 '나파' 기반의 '듀얼코어 노트북'을 내놓을 전망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