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띠 해인 2006년에 기업인들은 어떤 경영전략을 선택해야 할까.


삼성경제연구소는 28일 '병술년,개띠 해에 품어보는 5가지 경영화두'라는 이색 보고서를 통해 개의 특성에 착안한 5가지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우선 '오감(五感)경영'을 추천했다.


6만㎐의 고주파까지 포착하는 개의 놀라운 청각과 인간보다 100만배나 예민한 후각 등 개들의 감각을 경영자들이 배워야 한다는 것.보고서는 경영자는 이 같은 오감을 활용해 고객의 마음을 훔치는 '마음도둑'이 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고객의 마음속 욕구까지 찾아내고 이를 채워줄 수 있는 신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라는 지적이다.


다음으로 '호기심 경영'을 꼽았다.


수많은 개들이 세계 각지의 공항에서 탐지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개들의 발달된 호기심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기업인들도 현재의 사업에 안주하지 말고 위험과 두려움을 무릅쓰고 과감한 투자를 실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호기심의 반대는 권태"라며 "2006년은 권태와 싸워 이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경영전략으로는 '터미네이터 경영'을 제시했다.


주인들이 잠든 밤에도 홀로 잠들지 않고 집안의 안전과 평안을 지키는 개들의 실행력을 본받아야 한다는 충고다.


내년에는 내수와 수출의 고른 호조에 힘입어 5%대의 경제성장이 예상되지만 기업인들의 강한 실천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이 또한 섣부른 기대에 그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네 번째 경영전략으로는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국내 토종견들의 끈기를 벤치마킹한 '몰입 경영'을 추천했다.


글로벌 무한 경쟁 시대에 국내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체적·감정적·영적 몰입 에너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에너지"라며 "경영자들은 자신의 일에 얼마나 몰입하고 있는지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로열티(충성) 경영'을 꼽았다.


몇 해 전 '백구'란 이름의 진돗개가 300km 넘는 길을 달려 주인을 찾아간 사례에서 보듯 개들의 뛰어난 충성심을 기업 경영에도 접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보고서는 "직원들이 칭찬을 먹고 산다면 경영자는 충성에 의지해 산다"며 "경영자는 충성을 받는 리더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