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G필립스LCD LG이노텍 LG필립스디스플레이 LG마이크론 등 LG그룹 내 5개 전자계열사가 18일 일제히 2006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연초 계획한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승진인사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 대신 향후 경영능력 제고를 위해 사장단은 보강한 것으로 요약된다. LG전자는 권영수 부사장과 이영하 부사장을 각각 사장에 임명하는 등 총 35명(신임 28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사상 최대 실적으로 승진인사 규모가 60명에 달했던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다. LG전자는 그러나 사장단(고문은 제외)은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확대,내년도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또 LG필립스LCD는 3명의 부사장을 포함,11명의 승진인사(신임 8명)를 실시했다. 이밖에 LG필립스디스플레이 2명,LG이노텍 3명,LG마이크론 4명 등 나머지 전자계열사의 신규 임원승진은 소폭에 그쳤다. ◆승진 자제 속 디지털가전은 예외 LG전자는 올해 매출목표 미달에도 불구하고 실적 우수 사업부문에는 과감한 승진으로 보상했다. 디지털가전(DA)을 총괄하는 이영하 부사장과 재무담당 권영수 부사장의 사장 승진 역시 성과주의 평가에 따른 것이라는 LG전자의 설명이다. 이 신임 사장은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맡아 줄곧 영업이익률 10%대의 실적을 지켜오고 있다. 특히 DA는 지난 2분기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적자사태 속에서 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LG전자의 '보루' 역할을 해냈다. 이 사장은 입사 이후 줄곧 디지털 가전공장이 있는 창원에서 근무해 오고 있으며 저돌적인 추진력을 평가받고 있다. 재무 담당인 권영수 사장은 전사적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선행관리체제 구축과 현장경영을 통한 경영성과개선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특히 권 사장은 이번 승진으로 재무를 포함한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우남균 사장,중국총괄로 복귀 LG전자는 이번에 중국 총괄사장에 '해외통'으로 불리는 우남균 사장을 새로 임명하고 중국법인의 구조조정 마무리 역할을 맡겼다. 지난 2004년부터 중국법인을 이끌어 온 손진방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 법인의 대규모 임원인사를 통해 물갈이를 단행하는 등 중국 사업부의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연수를 마치고 1년 만에 현업으로 복귀한 우 사장은 중국 구조조정 마무리라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우 사장은 LG전자 유럽,미국 법인장을 거쳐 디지털디스플레이미디어 본부장을 역임한 LG전자의 대표적인 '해외통'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