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싱웨이전자의 덩중한 회장(37)은 최근 베이징의 유력일간지 베이징청년보가 "실리콘이 없던 중국의 실리콘밸리 중관춘에서 반도체를 만든 기술 혁신가"라고 평가했다. PC 휴대폰의 영상신호처리 등에 사용되는 이 회사의 멀티미디어 칩은 2001년 양산된 이후 세계 시장에 3000만개 이상 팔렸다. 시장 점유율이 60%로 세계 1위다. 롄샹 등 중국기업은 물론 삼성전자 휴렛팩커드 필립스 등 세계 일류기업이 고객이다. 출원된 특허만 300여건에 이른다. 지난 11월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유학파인 덩 회장은 IBM의 반도체설계연구원으로 발명창조상을 받는 등 실리콘밸리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가 99년 가을 HP 등에서 일하던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 귀국,중싱웨이전자를 창업한 건 중국정부의 설득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4시간 만에 회사 설립 절차가 끝났고,사업아이템인 멀티미디어칩은 국책연구사업으로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버클리대에서 물리학 석사,전자공학 박사,경제관리 석사 등 3개 학위를 받은 그는 실리콘밸리는 물론 베이징대와 칭화대를 다니며 인재 구하기에 열심이다. 이 회사엔 회장이라는 호칭이 없다. 덩 박사로 불린다. 지난 2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강연할 때의 대목."MADE IN CHINA의 MADE는 MANUFACTURE와 DESIGN의 합성이기 때문에 중국제조가 아니라 중국창조가 맞다." 제조대국에 머물지 않고 기술대국을 지향하는 중국의 방향을 읽게 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