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겨울나기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계절로서의 겨울 뿐 아니라 향후 닥쳐올지도 모를 경영 및 영업 측면의 어려움을 피해가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증자 등을 실시하며 '건강상태'를 다지는 것은 물론 각종 신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특화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험사들은 이런 경쟁이 힘들지만,역설적으로 보험소비자 입장에선 반갑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선택폭이 넓어지고 보장내용과 서비스 또한 확충되고 있기 때문이다.



◆ 선진국형 보험의 등장


대한생명은 선진형 소득보상보험(DI보험:Disability Income)인 '대한 샐러리 케어보험'을 12월부터 판매한다.


가입자가 병에 걸리거나 장해를 입어 경제능력을 상실했을 때 소득상실상태 이전 소득의 60%를 보험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인 상품이다.


단순히 사망이나 신체상의 상해를 담보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 및 재해로 인해 소득상실 상태가 됐을 때 직전연도 소득의 일정비율을 보장한다.


따라서 단순 실직이나 구조조정 등에 의한 퇴직 등은 보험대상에서 제외된다


다시 말해 가입자가 질병이나 재해로 회사를 퇴직했을 때 월평균 소득의 60%를 180일의 실직 확인기간을 거쳐 1~3년간 매달 지급한다.


월평균 소득에 노동과 무관한 배당·이자·임대료수익 등은 포함되지 않으며 재취업하면 보험금 지급이 중단되는 상품이다.


지난 80년대 미국에서 개발된 DI보험은 영국ㆍ독일 등 선진국에서 개인보험 시장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 보장기간은 길게


신동아화재는 상해로 인한 사망이나 후유장해에 대한 보험금 및 입원비,치매 간병비를 99세까지 보장하는 '무배당 카네이션 실버 웰빙보험'을 지난 11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의 가입 연령은 만 15~60세로 보험료 납입 기간은 10,15,20,25년 등 4가지가 있다.


계약자는 △60세(또는 70세)부터 99세까지 최대 40년간 매년 건강유지비를 받을 수 있는 헬스케어형 △70,80,90세 및 99세에 장수축하금을 받을 수 있는 장수축하형 △70세부터 건강유지비(매년)와 장수축하금(10년 주기)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종합형 등 세 가지 유형 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앞서 동부생명은 만 90세까지 보장해주는 건강보험 상품(오래오래 건강보험)을 11월1일부터 CJ홈쇼핑을 통해 팔고 있다.


그동안 국내 건강보험은 통상 80세까지만 보장했다.


평균수명 증가로 인생 100세 시대가 다가오는 등 노후 건강 보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에 착안해 사실상 사망시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개발한 상품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흥국생명은 40~75세까지 가입하고 85세까지 보장받는 '치사랑 효보험Ⅱ'를 판매 중이다.



◆ 헬스케어와 은퇴설계


보험사들은 잇따라 헬스케어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고령화가 급진전되면서 실버보험시장이 크게 팽창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9월 장기간병상태 발생 전후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회복하도록 지원하는 '교보실버케어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교보실버케어보험'을 선보였다.


'교보실버케어서비스'는 장기간병상태 전에 이를 유발하는 주요 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제공되는 건강정보컨설팅 및 노화방지컨설팅과 장기간병상태 발생 후 악화방지와 회복지원을 위해 제공되는 간병컨설팅 및 케어매니저 방문컨설팅으로 구성돼 있다.


또 녹십자생명은 간호사 출신 10명으로 구성된 전문 설계사조직(하나지점)을 12월 초 본격 출범한다.


생존전략으로 '헬스케어전문보험사'를 택한 녹십자생명은 이들 전문 설계사를 통해 성인병 상담,혈압체크,당뇨체크 등 기본적인 건강체크 서비스와 의약상식 등에 관한 정보를 주고 있다.


아울러 보험가입 고객들에게 전문 의료진과의 실시간 전화상담을 비롯해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예방·관리하고 치료와 회복을 지원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ING생명도 최근 '종신보험 메디케어형' 상품을 내놓으면서 계약자들에게 건강관리전문회사를 통해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계약자들은 간호사 및 전문의로 구성된 건강 상담원을 통해 365일 24시간 건강 상담을 받는 게 가능해졌고 건강정보 제공,병원예약 등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영국계 PCA생명은 최근 은퇴보험 전문회사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하고 노후 재정 설계를 도와주는 '은퇴 캠페인 사이트'(www.pcaretire.co.kr)와 무료 상담전화(080-700-4080)를 개설했다.



◆ 보험유통 혁명


홈쇼핑 채널에 이어 할인점들도 보험상품 판매대열에 줄줄이 동참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12월 초부터 전국 75개 점포에서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상품을 판매한다.


이마트는 앞으로 매장에 보험상품 코너를 설치하는 것과 함께 홈페이지(www.emart.co.kr)를 통해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화재측은 이마트 고객을 전담할 전용 콜센터를 별도로 운영하게 된다.


외국계 월마트코리아도 전국 16개 지점에서 12월1일부터 동부생명의 보험상품을 팔 예정이다.


이에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홈플러스 동부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판매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동부생명의 생명보험 상품도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부터 보험상품을 시작했다.


삼성생명 LG화재의 건강보험상품과 삼성생명 모기지론 담보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서비스와 가격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교원나라 자동차보험상품에 '최저가격 신고보상제'를 적용,타 할인점에서 취급하는 동일조건의 자동차보험이 더 저렴할 경우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롯데마트 마일리지 1만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또 홈플러스는 할인점 컨셉트에 맞춰 업계에서 판매하는 보험료보다 최고 33% 저렴한 가격이라는 데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펴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