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출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SK그룹의 미국시장 진출 노력이 열매를 맺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올해초 중국과 함께 미국 시장을 글로벌 전략의 양대 축으로 육성키로 하고 에너지개발, 이동통신, 신약개발 등 3대 주력사업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왔다. ◇LNG 수출, 유전 개발로 에너지 본토 공략= 현재 전 세계 12개국 20개 광구에서 해외자원 개발을 진행중인 SK㈜는 LNG 수출 및 본격적인 유전탐사 작업으로 미국시장에서 무자원 산유국 수출기업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8월 SK㈜가 지분 참여한 페루 LNG컴퍼니가 스페인 석유회사인 렙솔-YPF와 LNG 매매계약을 했으며, 이를 통해 2009년 하반기부터 연간 420만t의 LNG를 미국 서부지역 및 멕시코에 18년 6개월 동안 공급한다. SK㈜는 또 예멘 광구에서 개발되는 LNG를 2008년부터 수에즈 LNG 트레이딩(Suez LNG Trading)과 토탈 가스&파워(Total Gas & Power Ltd.)를 통해 미국에 연간 455만t씩 20년간 공급한다. SK㈜는 LNG 대미 수출 확대를 위해 페루 수도인 리마 남부 해안에서 2009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부터 대규모 LNG 플랜트 건설을 시작한다. SK㈜의 미국 에너지시장 진출은 본격적인 유전 탐사작업을 통해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SK㈜는 10월부터 탐사작업을 진행중인 미국 루이지애나 주(州)의 북이베리아(Iberia North) 광구 지분의 70%를 미국 현지법인인 `SK E&P Company'를 통해 보유하고 있으며, 광구 운영을 위해 860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SK㈜는 이와함께 향후 유망광구에 대해 운영권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 이통서비스 및 미니홈피로 승부= 올해초에 미국 3대 인터넷서비스업체인 어스링크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SK텔레콤은 10월 신규 브랜드 `HELIO'를 발표하고 현지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SK텔레콤은 합작법인 명칭을 신규브랜드로 변경했으며 내년 상반기내까지 미국 전역에서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개시해 2009년까지 가입자 330만명, 매출 24억달러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미국 버라이즌 와이어리스(Verizon Wireless)를 통해 공급중인 무선인터넷 서비스 강화를 위해 3년간 총 2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등 미국 서부지역에 있는 버라이즌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는 컬러링 서비스를 조만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에서 1천500만 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니홈피 싸이월드의 미국 시장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싸이월드는 10월 미국 IT산업 본거지인 샌프란시스코에 미국 현지법인 싸이월드를 설립했으며 내달 시범서비스를 개시한다. SK그룹은 "미니홈피와 유사한 서비스인 미국 마이스페이스닷컴(Myspace.com)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무려 1천350%의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에 싸이월드의 미국 시장진출 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도 밝다"고 예상했다. ◇ 신약개발 역량 강화= SK㈜ 뉴저지 의약개발센터를 중심으로 신약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SK그룹은 우울증과 간질 치료제 기술을 세계적 제약사인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사에 기술을 이전해 임상 2단계 시험을 진행중이다. 향후 임상시험이 성공해 상품화될 경우 SK㈜는 현재 받고 있는 기술 판매료 이외에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받게 된다. 이와 함께 8월에는 SK㈜가 자체 개발한 신약 물질(YKP3089)이 미국 FDA의 임상시험 승인을 얻어 미국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 신약물질은 광범위한 중추신경계 질환에 탁월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물질로서 다양한 약효에 독성 유발 가능성도 낮아 블록버스트(단일품목 매출이 10억달러 이상 발생되는 의약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SK는 설명했다. 또 정신분열증 치료용 신약후보 물질인 `YKP1358'은 미국에서 자체 1단계 임상시험을 마치고 현재 메이저 제약사와 기술판매 협상이 진행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