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운전자 10명 가운데 2명은 교통법규 위반은 물론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운전행동과 경찰 단속에 대해 매우 불만이 많은 '거리의 무법자'라는 재미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 연구소가 운전자 1004명의 운전 성향을 분석해 본 결과다. 특히 '무법자 형'은 10번 운전할 경우 주·정차위반이 2.6회에 달하고 정지신호를 위반하는 경우도 1.5회에 이르러 다른 운전자보다 법규위반 횟수가 최소 2배에서 최대 5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운전자는 스스로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타인의 위반행동에 대해 침묵하거나 소극적인 의사표시를 하는 '평범한 시민'이 55.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4.8%는 교통법규는 물론 양보운전을 생활화하는 '예의바른 신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성향에 따른 특성을 비교한 결과 '평범한 시민'은 대도시 거주,주 4회 이하 운전,여성이었다. '예의바른 신사'는 운전경력 11년 이상,주 5회 이상 운전,40대 이상이었고 '거리의 무법자'는 중소도시 거주,운전경력 6년 이상,매일 운전,30대 이하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정지선 준수율은 대폭 상승했으나 안전띠 착용률은 15.0%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 7월부터 강력하게 추진한 '정지선 지키기 캠페인과 단속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교통안전이 단속 등 타율적 규제를 통해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당신은 어떤 운전자인가. 20%에 이르는 상습적인 법규 위반자가 우리 나라의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궁극적으로 다수의 선량한 운전자를 감염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평소에 타의가 아닌 본인 스스로 교통법규를 잘 지켜 이왕이면 '거리의 무법자'보다는'예의바른 신사'가 되도록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