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캐시카우(cash cow:현금창출사업)가 내일의 시팅덕(sitting duck:어수룩해서 이용해 먹기 좋은 사람이란 뜻)으로 전락할 수 있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17일 인터넷판에 올린 '캐시카우는 이제 없다'는 기사에서 캐시카우를 재창조해내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경쟁자에게 덜미를 잡힐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작년 세계 휴대폰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섰던 삼성전자가 감성적 디자인으로 재무장한 모토로라에 다시 뒤집힌 사례를 소개하며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모토로라는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 전략을 추진,'레이저'와 '페블(조약돌)'이란 히트작을 내놓았다. 광고부터 포장,브랜드,제품 자체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의 본능을 자극하는 제품 전략을 펼쳐 '브랜드'를 고객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러브 마크(love mark)'로 한 단계 발전시켜 휴대폰 시장 2위를 탈환했다. 비즈니스위크가 제시한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에서 캐시카우를 재창출할 수 있는 방법론 5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디자인팀에 너무 의존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경쟁자들이 놓치고 있는 것을 찾아내는 눈과 혁신을 몰고올 상상력은 디자이너가 아니라 현업의 직원들 속에 있다는 것이다. 둘째 "소비자 설문 결과를 100% 믿으면 안된다"고 단호하게 주장했다. 소비자들이 얘기할 수 없는 것,얘기하기 싫어하는 것도 잡아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셋째 실패가 필요하다면 더 빨리,더 많이 하라고 장려했다. 실패가 두려워서 신제품을 완벽하게 준비하다가 결국 타이밍을 놓치고 신제품조차 내놓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넷째 최대 히트작에 대한 기억은 바로 머리속에서 지우라고 강조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GM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업체로 부상할 기세지만 현재의 성공에 대해선 별로 괘념치 않는 것 같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다섯째 고객들이 정말 즐기려는 '경험'을 제품에 다각도로 반영하라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소문이나 서비스센터 등 기업이 고객과 만나는 접점을 100% 활용하라고 덧붙였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