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자나 신용을 통해 타인의 자본을 이용하는 '레버리지'는 재테크의 속도를 높여 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하지만 재테크 세계에서 진정한 레버리지 효과는 '소프트 레버리지'에 있다.


소프트 레버리지란 타인의 돈이 아니라 타인의 지식과 정보 경험 등을 지렛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보통 하수는 혼자서 재테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반면 고수는 주위에 인맥을 만들고 그 사람들에게서 답을 구한다.


실제로 세상에는 자기 스스로가 출중한 재테크 능력을 가져 부를 축적한 사람보다는 소프트 레버리지를 활용해 부자가 된 사람이 훨씬 많다.


소프트 레버리지에는 '역 레버리지 효과'가 존재하지 않는다.


실패할 경우 손실이 배가 되는 위험이 없다는 얘기다.


오히려 소프트 레버리지가 크면 클수록(타인의 지식을 많이 이용할수록) 손실의 위험은 줄어든다.


미국 한 학자의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평생 약 250명과 친한 인간관계를 맺는다고 한다.


이들 250명과 공고한 인간관계를 쌓는다면 그 사람들이 알고 있는 다른 250명이 갖고 있는 지식과 정보도 얻게 된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250명×250명',즉 6만2500명에 달하는 소위 인(人)프라를 소유하는 셈이다.


소프트 레버리지를 확장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만약 당신이 주식이나 부동산 전문가 5명을 알고 있다고 하자.또 각 전문가들은 10명의 다른 재테크에 조예가 있는 사람들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50명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셈이다.


50명의 네트워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금융연구소의 인력을 능가하는 규모다.


이처럼 당신의 인맥 네트워크는 산술급수가 아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 같은 노력을 수년간 계속하다 보면 당신의 소프트 레버리지는 무한대로 확장될 것이다.


소프트 레버리지가 확장될수록 부를 부르는 지식과 정보의 양도 무한대로 확장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