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노사관계의 비밀은 무엇일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장기 무분규 기업들의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이 질문의 해답을 찾아봤다. 6일 전경련이 발표한 '장기 무분규 기업의 사례를 통해 본 신(新)노사문화 7가지 실천과제'에 따르면 15년 이상 무분규 기업 9개를 조사한 결과 이 기업들은 화해와 상생의 기업문화화를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노사관계 학자 피터스와 월터맨이 제시한 기업문화의 '7S' 모델에 대입한 결과 장기 무분규 기업들은 '7S' 모두에서 여느 기업과 다른 화합지향의 문화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경련 보고서는 지적했다. '7S' 가운데 '공유가치(Shared Value)'를 보면 이들 무분규 기업은 노사이념이나 회사비전을 통해 상호화합, 협력, 인간존중 등 가치를 노사가 공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독약품이 지향하는 공유가치는 '인간존중과 상호신뢰', 하이닉스는 '화(和)와 역지사지(易之思之)', 애경피앤씨는 '참여와 협력의 동반자' 등이다. 또한 '7S' 가운데 하나인 리더십 스타일(Style)에 관해서는 이들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상생과 신뢰의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현장불만사항을 즉시 처리하고 사원 부부동반 해외연수를 실시하는 등 '노사동근(勞使同根)의 동질성 경영'을 펼치고 있다. 또 태평양은 호칭문화 바로 세우기, 건강펀드, 칭찬 릴레이 등을 통해 '노사수평 경영'을 지향한다. 인적자원 관리기술(Skill)에 있어서도 노사화합 모범기업들은 직원들의 자아실현과 잠재역량 개발을 위해 전략적인 인적자원 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학위를 수여하는 사내부설대학과 사내 여성대학, 챌린지 리더십 과정(이상 하이닉스), 글로벌 CEO발굴교육, 지역전문가교육, 사내 MBA 운영(LG석유화학) 등을 사례로 들 수 있다. 이밖에 전략(Strategy), 구조(Structure), 제도.절차(System), 구성원(Staff) 등 '7S'의 나머지 분야에서도 이들 기업은 화합위주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극 실천함으로써 장기 무분규를 실현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분석이 시사하는 바는 기업측이 노사협력의 파트너십을 강화하여 무분규 노사협력 분위기를 확산하고 경영이념 차원에서 노사가 공유할 가치개발과 조직문화화를 추진하며 적극적인 노사협력 프로그램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또 노조는 동반자 입장에서 경영환경을 이해하고, 임금.근로조건 등에 대해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발휘하며 노사 무분규 타결을 노조 최고의 목표로 추진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