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일 휴대폰, 홈네크워크, 인터넷 관련 기기 등에 사용되는 새로운 플래시 메모리 개발을 통해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이날 '삼성 에널리스트 데이'가 열린 신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시장 사이클에 따르면 내년 이후에는 반도체 시장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삼성전자는 새로운 모델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012년까지 한국에 24개 반도체 생산라인과 6개 연구라인를 갖춘 세계 최대 반도체 단지를 건설하며 그 해에는 지난해의 4배인 61조원의 반도체 부문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기술 개발을 통해 IT(정보기술)분야의 디지털 컨버전스 경향 강화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수요에 대처,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D램의 새로운 시장인 게임과 모바일 산업은 2005~2008년 동안 연평균 56%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집적도가 높고 속도가 빠른 D램의 수요도 빠르게 늘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1년 100나노, 2002년 90나노, 2003년 80나노에 이어 지난달 70나 노급의 4세대 D램 공정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앞으로도 기술적으로 차별화된 D램을 공급, 시장을 창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주력 반도체로 떠오른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을 2008년까지 연평균 40%씩 낮추는 공격적인 방법을 통해 디지털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확대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낸드 플래시는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게임기 등 모바일 기기 시장 수요 급증과 맞물려 최근 몇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했으며 모바일 시장 확대가 지속되고 모바일 저장 매체가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서 플래시 메모리로 교체되면서 계속 상승가도를 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황창규 사장은 "올해 낸드 플래시메모리 시장은 2002년 예측의 6배를 넘는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애플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 나노'에 낸드 플래시를 대량 공급한 것처럼 내년에도 비슷한 방식을 통해 플레시 메모리를 대량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창규 사장은 "애플 아이팟에 낸드 플래시를 공급하는 문제는 1년전부터 작업한 것이었으며 내년에도 아이팟 이상의 어플리케이션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2007년까지 시스템 LSI(비메모리) 분야에서 5개의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시스템 LSI 분야에서 휴대폰과 LCD TV 등에 사용되는 DDI(Display Driver IC.디스플레이 구동칩)는 4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이외에 △ DVD 플레이어 등에 사용되는 SoC(System on Chip) △ 카메라폰에 사용되는 CMOS 이미지센서(CIS) △ PDA 등에 사용되는 AP/MC △ 스마트 카드에 사용되는 Chip Card IC 등 4가지 제품도 세계 1위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황창규 사장은 "16기가 낸드플래시, 퓨전 메모리, 10단 MCP, 720만 CIS 등을 개발,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는 한편 신규 시장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