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엔 디카 기능을, 디카엔 MP3 기능을' 디지털 컨버전스의 확산에 따라 IT제품의 기능이 복합화되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고유의 영역을 넘어서 기능이나 외형이 서로 닮아가는 IT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디지털카메라 기능이 첨가된 MP3플레이어 `YP-D1'을 다음달께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내놓은 MP3플레이어중에서는 처음으로 200만 화소의 디지털카메라 기능이 첨가돼 있으며 동영상 재생과 이미지 파일 재생, FM라디오 방송 수신에 동영상 촬영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달초 삼성테크윈이 출시한 슬림형 디지털카메라 `#1 MP3'와 기능이 같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테크윈의 `#1 MP3'는 올해 상반기 디카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슬림형 디지털카메라 `#1'에 MP3기능을 추가한 것. 이 제품은 MP3 음악파일의 재생뿐 아니라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YP-D1'과 기능이 같다. 이들 제품뿐 아니라 앞서 삼성전자가 독일 `IFA2005'전시회와 `한국전자전(KES)'에서 공개했던 `미니켓 포토'도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와 기능이나 외형이 거의 비슷해 화제를 불러모았던 제품이다. 조만간 출시될 예정인 미니켓 포토는 명함 크기의 캠코더에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PC카메라, 보이스레코더, 휴대용 저장장치는 물론 세계 최초로 DMB수신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캠코더이면서도 디지털카메라의 정지영상 촬영 기능(525만화소)이 대폭 강화됐고 외형도 디지털카메라와 똑같아 디카 시장을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전자업계에서는 컨버전스의 확산으로 인해 제품 본연의 기능 외에 여러가지 부가기능이 첨가되고 보완되면서 고유의 영역에 대한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미니켓 포토가 개발된 IT제품중에서 가장 많은 7가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제품이며,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제품의 기능이 융합되면서 더이상 캠코더냐, 카메라냐 하는 구분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레인콤이 올해초 MP3플레이어 기능을 탑재한 전자사전 `아이리버 딕플(Dicple)'의 첫 모델 `D10'을 출시하면서 전자사전 영역으로 진출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MP3플레이어의 동영상 기능이 강화되면서 PMP(휴대용 멀티플레이어)와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으며, 휴대폰 신제품에는 MP3플레이어와 디지털카메라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돼있다. 삼성전자 방문수 상무는 "컨버전스 추세로 인해 영역을 구분짓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면서 "시장의 요구가 있는 한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